서울대 부총장 출신 고교 교장 내정

수학특성화고 지향 전주 성산고교 영입지난 30년여 동안 서울대에 봉직하며 부총장과 총장 직무대행까지 역임한 노교수가 지방의 고등학교 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현구(60)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로 전북 전주시 상산고등학교 교장으로 내정됐다.

홍성대 전주 상산고 이사장은 8일 "내년 3월 자립형 사립고로 재출범하는 상산고 교장에 국내 수학계 권위자로 서울대에 재직 중인 이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홍 이사장은 "당초 이 교수께서는 교장직을 고사했으나 학교 이사진의 삼고초려 끝에 승낙을 얻어 냈다"면서 "국내 최고의 수학자인 이 교수를 모시게 된 만큼 학교를 국내 최고의 수학 특성화 고교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교수가 국내 수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데다 외국어에도 능통해 자립형 사립고 초대 교장에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수학 특성화고를 지향하는 상산고가 세계 명문 사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단측에 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서울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70년부터 서울대에서 강의를 시작, 올해까지 만 31년간 근무하고 있으며 그동안 자연대학장, 부총장, 총장 등의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올해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된 상산고는 오는 2003학년도 신입생으로 36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수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