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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동차 “옛 영광 재현하자”

◎벤츠·BMW 등 새모델 개발·생산라인 혁신/세계시장 패권회수 겨냥 일에 선전포고『옛 자동차 왕국의 명성을 되찾자』.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최근까지의 부진을 떨쳐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등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들이 최근 열린 유럽최대 자동차 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계기로 일본자동차에 손상당한 자존심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BMW의 3만달러짜리 로드스터(2∼3인승의 무개차) 「Z3」은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에 들어갈 예정이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포츠카 유틸리티 「M」클래스는 주문이 밀려있는 실정이다. M 클래스의 경우는 물량부족으로 딜러들이 시가 4만달러에 적게는 3천달러에서 많이는 8천달러에 달하는 웃돈을 얹어서 거래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시장을 겨냥, 내년 가을 판매를 목표로 중소형차 신모델인 「골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자동차메이커들은 지난 90년대초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이 세련되고 맵시있는 모델을 내세우면서 세계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의 경우 지난 92년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1만4천여대로 줄어, 최고전성기였던 86년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부진에 빠졌었다. 독일 메이커들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과감한 구조재조정에 나섰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종업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탄력근무시간제를 도입했으며, 불필요한 인원과 공정은 과감히 줄여 나갔다. 이들이 내세운 재기의 승부수는 일본식 생산방식. 적에게서 배울 것은 배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인 전문가들을 초빙, 생산공정의 전반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공장 창고에 수북히 쌓여 있던 부품재고들을 처분할 것을 건의했다. 쓸데 없이 재고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기존의 독일식 재고관리 등, 방만한 경영에 대해 메스를 가했다. 일례로 포르쉐의 슈투트가르트 공장을 방문한 한 일본인 기술자는 전기톱을 든채로, 창고로 들어가 재고품이 쌓여있던 선반을 반으로 두동강내버렸다. 이 사건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진들이 기존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신모델 개발기간도 이전의 7년에서 3년으로, 대당 조립시간도 1백20시간의 절반인 60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일부 업체들이 하계 휴가도 반납한채 작업에 열중하면서, 독일 자동차의 해외수출은 지난 7월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컨설팅 회사인 맥그로우­힐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독일의 비율이 93년의 15%에서 1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독일 수출품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이 이처럼 호전양상을 보이면서, 독일경제도 기지개를 펼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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