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7개 은행으로부터 골프장 관련 대출자료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골프장 수가 크게 늘어난 데 반해 2010년 이후 내방객 수는 감소해 은행대출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 수는 2006년 250개, 2009년 339개, 2011년 395개, 2012년 3월 말 426개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골프장 75곳을 포함하면 501곳에 달한다. 하지만 내장객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59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2,572만명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고객감소로 골프장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골프장 대출 연체율도 크게 올라갔다. 금감원 통계를 보면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골프장 대출 연체율은 2.5%로 기업대출 연체율 1.32%의 두 배에 육박했다.
또 전국 골프장 501곳 가운데 은행 차입이 있는 골프장은 350곳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3년 연속 적자인 골프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ㆍ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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