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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 작년 사상최대 호황
입력2000-02-08 00:00:00
수정
2000.02.08 00:00:00
손동영 기자
SK·LG 등 2,000억~3,000억대 순익올려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2,000억∼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것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 정유사들은 순이익의 대부분을 자산매각,부채축소 등 구조조정에 따른 특별이익 달성, 정유업에서는 많은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정유업계 1위인 SK㈜는 지난해 11조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인 3,4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98년의 매출 11조500억원, 순이익 1,157억원에 비해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순이익은 3배나 늘어난 셈이다.
업계 2위인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매출이 98년과 같은 수준인 8조원에 그친 가운데 순이익은 98년 3,279억원에서 지난해 2,500억원선 소폭 감소한 것 알려졌다.
98년 6조원 매출에 2,7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 주총에서 현금 50% 배당을 실시했던 쌍용정유는 지난해에도 6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은 소폭 증가한 약 2,900억원에 달할 것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주총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해 한화에너지를 인수, 외형면에서 업계 3위로 급부상한 현대정유는 아직 결산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IPIC가 결산내용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정유는 설명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매출 증가 없이 2,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SK㈜와 LG정유의 경우 구조조정에 따른 특별이익이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분석된다.
SK㈜의 경우 도시가스 지분매각, 미국 엔론 부터 자본유치, 간질치료제 전략적 제휴,부동산 매각, 증자 등 큰 수익을 올렸다. 유가 급등 인해 해외유전개발 매출이 증가하면서 약 500억원대의 수익을 기록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순익증가요인. 덕분에 부채비율이 98년 230%에서 99년 149%로 크게 떨어졌다.
LG정유의 경우 LG정유 판매를 합병한 데 따른 특별이익과 장기저리 외자도입 금융비용이 줄어든 영향을 많이 받은 것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그 자체로 큰 이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만큼 앞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이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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