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과 동부그룹 등 중견그룹들이 금융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올해부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에 교차 상품 판매가 가능하게 된 점을 활용하기 위해 손보사인 쌍용화재를 인수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쌍용화재 인수로 생보사인 흥국생명과 함께 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화재측도 태광산업의 인수를 반기고 있어 인수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쌍용화재 이사회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태광산업에 주당 7,300원씩 90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쌍용화재는 3월 7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태광산업이 43.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유상증자와 함께 주요 주주인 세청화학과 특수관계인인 이창복씨의 지분(180만주)을 전액 인수해 지분 50%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태광산업은 또 자회사인 고려저축은행이 예가람 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영업기반을 경남, 부산등으로 확대하는 등 금융부문을 집중강화하고 있다. 동부그룹도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투신운용, 동부저축은행, 동부캐피탈 등 6개 금융 계열라인을 네트워크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고 새로운 복합금융상품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동부저축은행의 경우 유럽금융기관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면서 추가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는 등 수신고 1조원 이상의 대형기관으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태광산업이나 동부 모두 금융부문을 신규 성장엔진으로 잡고 기존 제조업 이미지에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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