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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 "온라인 몰 키우자"

백화점이나 가두점 위주로 제품을 판매해 온 대형 패션기업들이 온라인 매장 운영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패션 대기업들의 온라인 몰은 제품 소개 등 ‘구색 맞추기’용 부가 서비스로 운영돼 왔지만 ‘안방 쇼핑’ 인구가 급증, 온라인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의 주요 판매 채널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잡는 모습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충분한데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운영 비용이 절감되는 점도 ‘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원은 지난 9월 자사 의류를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는 쇼핑몰 ‘스타일아이디(Www.styleid.co.kr)’를 선보이고 판매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착용 구매로 인한 온라인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가상 피팅’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의 얼굴을 웹상에 올려 제품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는 착장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원 관계자는 “향후 자사 의류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패션몰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패션 온라인몰 시장은 현재 유통업체들이 선점한 상황이지만 제조업체의 강점을 십분 살린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노리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국내 최대 온라인 디자이너 편집숍인 일모스트리트닷컴((www.ilmostreet.com)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안방에서 구입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사이트 론칭은 2년 전의 일이지만 최근 디자이너와 손잡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협업(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이트 육성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강동준ㆍ김수진ㆍ박승건ㆍ주효순 디자이너 등과 공동으로 선보인 제품들은 CJ오쇼핑을 통해 판매,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대량생산 패션 브랜드에 실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신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비용 합리화를 추구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디자이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메이저가 운영중인 인터넷쇼핑몰 매그앤매그(www.magnmag.com)는 최근 구미권에서 돌풍을 일으킨 맞춤제작 패션자전거 브랜드 ‘리퍼블릭바이크’를 단독 국내 론칭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니아층에 이미 잘 알려진 ‘맞춤 선택‘형 자전거여서 온라인 론칭이 무리가 없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매그앤매그는 20~30대를 겨냥한 감성 쇼핑몰로 리퍼블릭바이크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론칭하게 됐다”며 “국내 IT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는 점도 아시아 최초로 론칭에 성공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밖에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잘 알려진 한세실업도 지난달 온라인 패션 브랜드인 ‘NYbh’를 론칭하고 자회사인 패션쇼핑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를 통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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