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3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2일 한국은행의 '5월 국제수지'를 보면 경상흑자는 86억5,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3월 이후 3년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우리 경제가 3저(저유가·저금리·저원화가치) 호황을 누렸던 1986~1989년의 38개월 연속 경상흑자 기록을 깬 것이다.
수출이 뒷걸음질친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였다. 5월 상품 수출은 43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6.3% 급감했다. 감소율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9월(-17.3%)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대다. 반면 상품 수입은 346억8,000만달러로 19.8% 줄었다. 이 역시 명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급감한 올 2월을 제외하면 2009년 9월(-22.8%) 이후 가장 크다. 이에 상품수지는 91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여행,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가 개선돼 적자 규모가 4월 11억3,000만달러에서 5월 4억달러로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로의 배당지급이 마무리되며 28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2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이로써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흑자는 402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314억7,000만달러보다 87억7,000만달러(27.9%)나 많았다. 사상 최장, 사상 최대 경상흑자 행진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가 풍부해지면서 원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는 수출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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