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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39돌/인터넷창업] 국내성공 사례
입력1999-07-30 00:00:00
수정
1999.07.30 00:00:00
고광본 기자
『컴퓨터를 다룰 줄 알면서도 뜨개질에 관심있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시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 봤습니다. 취미삼아 올린 거죠』. 그런데 막상 두껑을 열어 보니 예상치 못한 「홈런」이었다.이에 따라 올들어 인터넷 사이트(WWW.BANUL.CO.KR)를 개설, 정보를 제공하는 CP(CONTENTS PROVIDER)로 사업을 확장했다.
『뜨개질로 니트·스웨터·모자·목도리·장갑·쿠션 등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을 판매합니다. 직장 여성이 남편이나 아이, 남자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뜨개질을 배웁니다. 모닝커피나 점심을 끝낸 시간에 조회수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개설한지 4달만에 기록한 조회건수는 1만 3,000여건. 하루 접속자가 평균 300명이 넘고, 연회비 3만원을 내는 회원만 200명에 달한다.
이처럼 사이트의 인기가 폭발하자 宋씨는 눈꼬뜰 새 없을 정도로 바빠졌다.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상담하랴, 문화센터에서 강의하랴, 뜨개질 정보 습득하랴, 동대문시장에서 재료를 구해 우편 배달하랴 한시도 쉴 틈이 없다.
최근에는 창업스토리를 담은 책을 오는 9월 발간 예정으로 쓰고 있다. 덩달아 수입도 회비나 물품 판매 등으로 남편(제주롯데호텔 조경과장)보다 더 많이 벌게 됐다.
宋씨가 인터넷에서 뜨기 전에 그녀는 뜨개질에 대해 아마추어였다. 일반 주부와 다른 점이라면 디자인학원을 1년 정도 다녔고, 잡지에 2년간 뜨개질에 관해 기고했으며, 지금 7살과 5살된 딸을 임신했을 때 뜨개질을 손에서 떼지 않았다는 것.
지난해 8월 IP(INFORMATION PROVIDER) 사업제안서를 써서 4개 PC통신사를 두드렸을 때도 반응은 차가웠다.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천리안 컨텐츠사업팀 전수경 대리가 『정보가치가 있다』며 다시 만들어 오라고 관심을 보였다. 이렇게 해서 IP로 데뷔한 것이 작년 11월.
그녀는 오는 9월께 서울 압구정동 쇼핑센터에 점포를 개설, 뜨개질 강좌를 하며 실이나 니트·스웨터 등을 판매하며 뜨개질 전문 체인점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할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체인점을 통해 주문을 받으면 회원에게 부업거리로 주문을 알선할 계획입니다. 또 책을 내면 역으로 외국에 로열티를 받고 정보를 팔 수 있지 않을까요』
벌써 비슷한 사이트가 2군데가 생겨 재료를 덤핑하는데도 宋씨가 왜 눈하나 깜짝 않는가를 읽을 수 있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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