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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체급 차이가 난다
입력2006-03-12 18:33:56
수정
2006.03.12 18:33:56
제8보(136~168)
우하귀를 흑이 두느냐 백이 두느냐에 따라 안팎으로 15집의 차이가 있다. 엄청나게 큰 자리가 분명한데 이창호는 그곳을 얼른 두지 않고 중앙과 좌변을 모두 정비한 후 뒤늦게 58로 그곳을 두었다.
“그 전에 흑이 그곳을 둘 찬스가 없었을까?”
복기때 입회인인 천풍조7단이 물었다. 이창호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흑이 그곳을 둘 찬스는 수도 없이 많았으나 어차피 흑이 이 바둑을 이기지는 못한다는 것이었다.
김성룡은 뤄시허의 흑37을 사정없이 비판했다.
“말이 안되는 떡수. 역시 기본기가 덜 되어 있다. 끊을 이유가 전혀 없다. 양쪽이 다 살아 있잖은가. 중국에는 양생물단이라는 기훈도 없나.”
양생물단(兩生勿斷). 양쪽이 다 산 곳은 끊지 말라. 노국수들이 제자들에게 신신당부하던 기초적인 기훈이다.
백50이 교묘한 끝내기 맥점이었다. 흑이 참고도의 1에 버티면 백2 이하 6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한다. 결국 백52가 백의 권리가 되었고 흑37로 끊은 수는 헛수가 되어 버렸다.
“체급 차이가 납니다. 한라장사가 백두장사 앞에 선 꼴이죠.”
김성룡이 이렇게 심한 말로 뤄시허를 야유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상 뤄시허는 이창호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년 후에 뤄시허가 더 큰 타이틀매치에서 이창호를 눕히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168수 이하줄임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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