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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결과ㆍ경제지표 발표 주목

봄기운이 완연하다. 북한산 자락도 신록의 싱그러움에 뒤덮여 있다. 그러나 체감절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사스(SARSㆍ중증급성기호흡기증후군)과 북핵 문제로 주가가 다시 크게 밀리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4월의 마지막이자 5월을 여는 이번 주는 하반기 경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초에 나올 남북장관급회담의 결과가 주목된다. 풀리는 듯 싶다 북ㆍ미ㆍ중간 베이징 3자회의에서 북한이 핵보유를 밝혔다고 알려진 후 초대형 악재로 돌아선 북핵문제의 진전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회의론이 우세한 편이지만 3자회의에서 북한이 제시했다는 `대담한 제안`을 놓고 한ㆍ미가 의견조율이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평화적 해결의 기대도 남겨두고 있다. 국내 경제지표에도 어느 때보다 신경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 한국은행이 29일 각각 발표할 1ㆍ4분기 산업활동동향과 지가동향 조사 결과와 3월중 국제수지와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나올 5월 기업경기동향 실사지수, 한은이 2일 집계, 발표할 4월말 현재 외환보유액 등 지표의 성적에 따라 경기부양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경부가 발표할 4월 소비자물가 동향도 정책판단의 주요변수다. 대부분의 지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추경편성은 물론 금리인하론까지 불거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지표에 이라크 전쟁 종결과 유가 하락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표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정책기조가 급작스레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주요경제정책의 윤곽이 제시된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충청지역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과 동북아경제중심 토론회, 처음으로 열리는 자금세탁방지 정책협의회, 2004년 기금운용 주요계획 등이 눈여결 봐야 할 사안으로 손꼽힌다. 정치권도 노무현 대통령의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임명, 4.24재보선 결과에 따른 해석을 놓고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 창당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한총련의 합법화와 수배자 해제, 30일 단행 예정인 득별사면을 놓고도 여야간 이견이 맞서고 있다.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휴일과 어린이날 낀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지만 여행업은 물론 어느 곳에서도 밝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실감나지 않는 우울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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