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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간접투자상품 가이드

요즘 700선에서 기웃거리는 주가지수를 보면 주식투자를 시작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들어가긴 이미 늦은 감도 있어 헛갈린다. 부동산도 돈이 안 되고 금리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마당에 돈을 들고 있는 사람 마음은 최근 시세를 보면서 갈등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주식시장에 들어간다면 보수적인 접근이 좋다고 권한다. 이들 대부분이 연말에 예상되는 주가를 700~800선으로 보고 있으니 최근의 상승세가 줄기차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울 듯 싶다. 하지만 자신이 없다면 주가지수연동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자. 최근 이 같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맞춰 다양한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원금을 100% 보장하면서 주가지수의 상승에 따라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원금이 깎이지 않고도 추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ELD),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증권펀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은행권에서 최근 앞 다퉈 선보이는 상품으로 주가지수와 연계해 정기예금 이자율이 결정된다. 보통 1~2주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되고 1년 정기예금 금리보다 최고 2~4배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가지수연동 예금은 정기예금의 이자로 KOSPI200 옵션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내려도 이자만 받지 못하는 선에서 손을 털 수 있다. 예금자 보호도 물론 된다. 65세 이상은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생계형 저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엔 만기 전 가입금액의 90%까지 담보대출을 해주거나 단기투자 고객을 노려 상품만기를 3개월까지 줄인 상품, 환율변동에 따라 이자를 더 지급하는 환율연동형 예금 등 다양한 변형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과 주가연계증권펀드=주가연계증권은 대부분의 금액을 안전한 국공채 등에 투자해서 원금을 보전하면서 나머지 일부를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원금은 기본적으로 보장되고 주가에 따라 증권사가 보장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중도환매는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약속했던 고수익을 달성한 곳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품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KOSPI200이 아닌 삼성전자 개별종목과 연동된 상품, 국공채와 통안채에 투자하거나 비과세 혜택을 추가한 상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신사의 주가연계증권펀드는 주가연계증권을 편입한 펀드다. 이 상품은 채권투자를 통해 원금을 보존하면서 주가연계증권을 펀드에 편입해 채권투자 수익률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증권사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주가연계증권펀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지만 대부분 투신사가 초우량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을 손해 볼 확률이 거의 없다. 1년 이상 투자하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겐 유리하다. 주가연계증권펀드는 상품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주가지수에 따른 수익률이 다르다. 투신사 별로 상품구조와 목표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한 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만기시점 주가가 중요=주가지수형 상품은 주가가 오를 것 같기는 한데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상품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상품의 종류와 특징은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상품마다 수익률 구조가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가입기간 동안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보다 상품이 만기가 됐을 때 주가지수가 얼마인지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만기시점에서 주가가 가입 때보다 떨어져 있으면 제시된 이자를 받을 수 없다. 중도에 해지하게 되는 경우도 문제다. 주가연계 상품은 최저 가입기간이 대부분 6개월 이상이다. 중도 해지하면 해지 수수료를 물어내는 과정에서 주가와 상관없이 원금까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가입 전에 반드시 자신의 자금계획을 따져봐야 한다.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에 혹해서도 안 된다. 최고수익률보다 가장 가능성 높은 수익률을 일반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상품의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입시점 이다.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될 때 가입해야 주가상승에 따른 추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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