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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백색가전부문 흑자 이유있다
입력1999-08-30 00:00:00
수정
1999.08.30 00:00:00
고진갑 기자
세탁기·냉장고 등 백색가전 부문은 부가가치가 높지 않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동남아·중국 등에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밀고들어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사양산업으로 치부됐었다.하지만 LG전자의 백색가전 부문인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이같은 인식을 뒤집고 수년째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전체 경상이익 1,671억원 중 84%에 이르는 1,400억원의 이익을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에서 달성했을 정도.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액은 3조원 수준으로 LG전자 전체 매출액(약 10조원)의 30%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가 LG전자의 캐시카우(주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백색가전이 이처럼 LG전자의 효자로 자리잡는데는 생산현장의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변화의 주역은 「가전명가(名家)의 자존심 회복은 현장에서부터」라는 모토를 내걸고 제품제일주의를 선도하고 있는 김쌍수(金雙秀·사진)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 金본부장은 『가격은 협상대상이 될 수 있지만 품질은 협상조건이 아니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생산성 제고를 일관되게 주장, 백색가전 부문을 LG전자 최대 수익사업 부문으로 만들어냈다.
입사 이후 30년간을 생산현장에서만 근무해 온 金본부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지 못하면 세계는 물론 국내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부터 철저히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본부장이 주도하는 현장중심의 변화는 잇단 히트상품의 개발과 생산성을 높이는 촉매로 작용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생활문화를 반영한 한국형제품 시리즈를 개발, 시장을 주도한 데 이어 대대적인 생산성 혁신운동으로 대규모의 흑자를 시현하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보급율 100%에 육박하는 포화상태의 열악한 가전시장상황, IMF 체제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다른 가전업체들이 허덕거리는 가운데 1,400억원이라는 경상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1,500억원 규모의 이익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 매출목표 3조원 중 2조원은 수출로 달성, LG를 세계 가전시장의 선두주자로 일궈내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만으로 이같은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라며 『이는 현장에서부터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LG의 제품력과 생산성 혁신운동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진갑기자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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