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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 난방비, 도시가스보다 78% 더 들어
입력2005-01-23 14:40:21
수정
2005.01.23 14:40:21
농어촌이나 도시 서민이 겨울철 난방 연료로 많이 쓰는 등유의 월평균 난방비가 대도시에 보급돼 있는 도시가스(LNG)보다 78% 가량비싸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가구당 등유 및 도시가스 사용량과 가격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도시가스 사용 가구의 월평균 난방비는 13만438원(가구당 250㎥ 사용, ㎥당 521.7원 기준)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등유를 쓰는 가구는 월평균 23만1천873원(가구당 사용량 283ℓ,ℓ당819.3원 기준)을 난방비로 지출, 도시가스보다 77.8%를 더 썼다.
난방용 연료로 대부분 등유를 사용하는 농어촌지역과 도시가스 사용비율이 높은도시지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비교하면 2002년 현재 농촌지역이 204만원(농림수산부 농가소득 기준)으로 도시지역 294만원(통계청 도시근로자 기준)의 69.4%에 그쳤다.
도시근로자는 월평균 소득의 4.4%, 농어촌 주민은 11.4%를 난방비로 사용하는셈이다.
협회는 "소득수준이 높은 대도시 아파트 지역 등에서는 저렴한 난방비를 지불하는 반면 도시 서민이나 농어촌 주민 등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경유 전용을 막기 위해 경유와 연동해 인상해온 등유 세금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2001년 1차 에너지 세제개편 당시 휘발유 가격 대비 40% 정도였던등유 가격을 2006년까지 55%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올 1월 현재 등유 가격은 이미 휘발유의 57%(ℓ당 휘발유 1천330.9원,등유 755.4원)에 달하고 있다.
협회는 특히 지난해 12월 정부가 확정, 발표한 2차 에너지세제개편안에 따라 등유가격이 2006년 7월에는 ℓ당 833.64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사용자의 생활수준과 형평성 등을 감안, 등유에 대한 세금을 최소한 도시가스와 비슷하거나 도시가스보다 낮은 수준으로 부과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등유의 경유 전용을 막기 위해서는 세금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식별제 첨가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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