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이 색다른 '힐링푸드'로 조명받고 있는 만큼 최근 팔도 '틈새라면빨계떡', 농심 '진짜진짜', 오뚜기 '열라면', 삼양 '불닭발볶음', 세븐일레븐 '화끈불닭버거' 등 식품 및 유통업계 전반에서 매운 맛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창업시장에서도 매운맛을 콘셉트로 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인기다. 39년 전통의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최근 담백하고 부드러운 보쌈고기와 매콤한 맛의 매운맛 보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반반보쌈'과 깔끔한 맛의 보쌈과 매콤한 맛 족발이 함께 제공되는 '불족원쌈'을 출시했다. 최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기존 맛보쌈에 매콤한 맛을 더한 세트메뉴로 다양한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원할머니보쌈·족발 관계자의 설명이다.
치킨전문점 '툭툭치킨'도 최근 마늘과 고추가 가득 토핑된 마늘간장소스의 '마추간장치킨'을 출시했다. 기존에 있던 매콤한 맛의 '땡초치킨'이 인기를 얻자 매운 맛을 좀 더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화덕에꾸운닭', '오늘통닭'에서도 최근 태국고추, 청양초 등을 이용한 치킨 신메뉴를 출시해 매운맛 열풍에 가세했다.
수제직화불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은 캡사이신으로 매운맛을 내는 일반 불닭발집들과 달리 캡사이신을 일절 첨가하지 않고 천연양념을 바른 후 현무암 직화구이로 매운맛을 더했다. 본초불닭발 관계자는 "최근 국물에 졸여 발라먹는 국물닭발도 출시했다"며 "국내산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양념은 중독성이 있어 매운 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구미를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매운 맛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지역 골목도 있다. 대구 대표 미식 골목으로 손꼽히는 동인동은 '매운갈비찜'을 주 요리로 내세우는 판매 매장 12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곳은 빨간 고춧가루와 알싸한 마늘 양념이 어우러져 혀가 얼얼할 정도로 강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갈비를 먹은 후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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