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토지보상·내년 하반기 기반시설공사 착수<br>패션·IT등 산업+상업+주거+교육단지로 개발<br>교통·환경여건 우수…지역경제 새 활력 기대
| 이시아폴리스의 쇼핑몰 조감도 |
|
| 박형도 이시아폴리스 사장 |
|
| 박형도 이시아폴리스 사장 |
|
난항을 거듭해온 대구 봉무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ㆍ상업ㆍ주거가 조화를 이룬 ‘이시아폴리스’(ESIA POLIS)란 이름의 ‘첨단 복합도시’ 조성사업으로 새로 태어난다.
대구시는 지난 1999년 ‘밀라노 프로젝트’의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로 봉무산업단지를 추진했으나 그 동안 사업성 부족에 따른 감사원의 재검토 지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심 끝에 지난해 사업추진방식을 관이 아닌 민간 주도 개발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12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외에도 대기업 건설사가 포함된 2개 컨소시엄이 더 참여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법적 공방 등 일부 걸림돌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최근 현안들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다음달부터 편입지주에 대한 토지보상과 문화재 발굴조사를 시작하며 이어 내년 하반기에 기공식을 갖고, 기반시설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참여기업 및 사업개요=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대구 봉무동 일대 36만평을 산업단지를 포함한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가 20%, 포스코 건설컨소시엄이 80%의 지분을 각각 갖고 별도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주간사인 포스코건설(15%) 외에도 삼성생명, 하나은행, C&우방 등 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16조원 규모)를 비롯해 화성 동탄복합단지, 충주기업도시 등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물론 공공ㆍ민간 합동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수행한 노하우를 갖춘 국내 최고수준의 건설업체다.
개발법인에는 또 C&우방(시공), 솔로몬그룹(사업기획), 내외주건(주거), 세원미(상업) 등 각 분야별 최고 전문업체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삼성생명 등 다양한 부동산 투자경험을 보유한 국내 최고 금융 기관들도 참여해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운영을 담당한다.
이시아폴리스 단지는 크게 4개 영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우선 ‘산업단지’에는 패션을 비롯한 ITㆍ지식산업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신문ㆍ방송사 등이 들어서는 미디어존도 마련된다. ‘상업단지’에는 대규모 집객시설인 테마워터파크를 비롯, 글로벌 호텔, 아울렛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거단지에는 고급 아파트 등 4,000세대 규모의 주거공간이 마련되고, 교육단지에는 섬유패션대학과 외국인학교 등이 입주한다.
개발법인은 이시아폴리스 조성을 위해 우선 1조2,500억원을 투자, 오는 2008년까지 기반시설 조성 및 아파트를 분양하고, 이후 참여 업체들이 추가로 1조원 가량을 투자해 각 단지별 개발에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규모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 동구청도 이시아폴리스 뒤편 단산지 호수를 수상 레저스포츠 공간으로 개발하고, 앞쪽 금호강 주변에도 다양한 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시아폴리스 입지여건=이시아폴리스는 교통ㆍ환경ㆍ산업인프라 등에서 우수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교통의 경우 고속도로ㆍ철도ㆍ공항 등을 이용한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비롯, 구마ㆍ88ㆍ중앙ㆍ중부내륙ㆍ대구포항ㆍ대구부산 고속도로 등 무려 6개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또 금호강변도로 및 봉무IC, 4차 순환도시고속도로 등이 향후 개통될 예정이어서 대구시 전역에서 3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게다가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자기부상열차(EXCO~이시아폴리스~공항~동대구역)이 유치되면 그야말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환경여건도 우수하다. 북쪽 팔공산, 동쪽 단산지 및 봉무공원, 서쪽 금호강이 각각 위치해 주변이 쾌적한 자연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이밖에 인근에 동구 신서혁신도시와 연경택지개발예정지구(7,000세대 규모)도 추진 중이어서 연계 개발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걸림돌 해소=민간사업자 선정 이후 사업추진의 걸림돌이 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에 대한 법적공방, 단지 내를 관통하는 금호강변도로 개설비용, 지주들의 양도소득세 문제 등이 최근 마무리돼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했던 한 컨소시엄이 지난 3월 제기한 행정소송은 최근 법원이 원고 기각 판결을 내림에 따라 일단락됐다. 또 주변도로 건설 등을 위한 대구시의 지방채 발행계획도 지난달 시의회에서 승인됐고, 지주들이 주장한 양도소득세 감면 요구도 대구시와 국세청이 협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구시 미래 구상=대구시는 이시아폴리스 개발이 우선 그 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섬유산업의 구조개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직과 염색에 편중된 지역 섬유산업을 패션어패럴 분야로 고부가가치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패션과 관련된 ITㆍBT산업, 첨단업종 등이 적극 유치돼 ‘미래형 산업단지’로 조성됨에 따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와 검단동 물류센터 등과 연계한 개발이 가능해 오는 2015년 완료 예정인 ‘테크노폴리스’와 함께 앞으로 대구의 양대 발전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총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로 사업기간(2006~2011) 동안 생산 및 부가가치 효과 10조원, 고용창출 약 15만명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란
'동아시아 도시국가' 줄임말 E는 환경·교육·오락 의미도
'이시아폴리스'(ESIA POLIS)는 대구 동구 봉무동 일원에 추진되는 신도시 개발사업의 사업명이자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명칭이다.
이 사업은 당초 '패션어패럴밸리'로 불렸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1998년 9월 대구ㆍ경북의 섬유산업 육성을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봉무동 일원에 패션어패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패션어패럴밸리로 불린 것. 그러나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다 2001년 대구시가 이 일원을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하면서 '봉무산업단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다 봉무산업단지 조성이 민간주도로 전환됐고, 지난해 말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에서 이 단지 이름을 '밀란시티'로 지정함에 따라 한때 밀란시티로도 회자됐다. 그러나 밀란시티가 밀라노 프로젝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는데다 대구시 등 출자자들이 추구하는 '복합도시' 개념보다는 단순한 패션산업단지 개발 이미지가 강해 사업명을 다시 '이시아폴리스'로 바꾸게 됐다.
이시아폴리스는 'East(동쪽)ㆍAsia(아시아)ㆍPolis(도시국가)'의 줄임말로, 동쪽 아시아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의 대표도시, 우리나라 동남권의 중심도시 대구, 대구의 동쪽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이시아폴리스의 'E'는 환경(Environment)ㆍ교육(Education)ㆍ오락(Entertainment)의 의미도 갖고 있다.
개발법인인 이시아폴리스에는 최대 주주인 대구시(20%) 외에 포스코건설, C&우방, 하나은행, 삼성생명, 우리투자증권, 대한생명, 솔로몬그룹, 내외주건, 세원미 등 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 박형도 이시아폴리스 사장
"미래형 신도시로 개발 대구 동북발전축 될것
"이시아폴리스는 패션산업을 포함한 첨단산업, 주거공간, 상업시설 등이 조화를 이룬 '미래형 신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시아폴리스 박형도(49ㆍ사진) 사장은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이시아폴리스 조성 구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향후 대구는 테크노폴리스를 중심으로 한 중부내륙축과 이시아폴리스ㆍ신서혁신도시 등이 연계된 동북축이 양대 발전축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시의 구상대로 전시컨벤션센터(EXCO) 확장 및 도심~EXCO간 신교통수단(자기부상열차)가 도입될 경우 동북축 일대는 확실한 대구의 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이시아폴리스를 크게 산업시설존과 상업시설존, 주거존, 스쿨존으로 개발해 각 부분이 조화를 이룬 미래형 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시설존 구상과 관련, 박 사장은 "단순히 봉제공장만 입주시키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와 미디어센터 등을 입주시켜 미디어산업을 육성하고, 대형 오피스빌딩도 유치해 콜센터 클러스터 등을 형성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봉제센터나 패션센터, R&D 시설 등 섬유ㆍ패션 관련 시설도 집적화해 차별화된 패션ㆍ미디어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업시설존 구상과 관련, 박 사장은 "이시아폴리스의 상징이 될 집객시설인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이 발주된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쯤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거존에 대해서는 "아파트 등 4,000세대 규모의 주거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개발이익으로 산업용지를 저렴하게 공급해 산업단지 조기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스쿨존 구상과 관련해 박 사장은 "유치원 및 초중고 교과과정을 운영할 외국인학교(우선협상대상 캐나다 퍼시픽아카데미)를 유치하고, 성서에 있는 섬유패션대학을 이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산입법(산업입지및개발에관한법률) 개정 논의에 대해서는 "지자체는 돈이 없어 대형 개발사업을 못하고, 민간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민관 합동 개발법인도 건축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끝으로 "대구시의 행정력 및 공익성, 민간의 창의성 및 추진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대구의 새 활력소가 되는 성공적인 복합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