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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던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둘째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서로 화해 뜻을 내비치고 갈등 봉합에 나섰다. 24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강 회장과 강 대표는 이날 오후 전화 통화를 갖고 동아제약의 발전을 위해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또 25일 오전 동아제약 사옥에서 회동도 갖기로 했다. 두 사람은 오는 3월 동아제약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치열한 지분확보경쟁을 벌여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강신호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어 부자간의 신경전은 제약업계를 넘어 재계 전체의 이목을 끌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냉랭한 관계 속에 언제 폭발할지 모를 정도로 팽팽하게 맞섰던 두 사람은 24일 오후 6시 아버지 강신호 회장 지인의 중재로 전화통화를 가졌다. 강신호 회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서로 의견이 다른 점도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상의해서 잘해 나가자." 아버지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민 셈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고 상의 드리겠습니다'고 대답했다"고 동아제약 측은 전했다. 2년 넘게 계속된 부자간 지분 경쟁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두 사람은 25일 회동에서 그동안의 앙금을 씻어내고 향후 회사 발전 계획을 의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갑작스런 통화와 화해 선언은 25일 오후로 예정된 전경련 회장단 선거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부 분란이 계속되면 안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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