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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할부금융 '車편식' 심화

해마다 90% 육박… "영업다변화 걸림돌 법규 손질을"


자동차 할부 및 리스에 편중된 여신전문금융사의 외발 자전거식 경영이 고질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캐피털사 등이 기업ㆍ가계 여신 등으로 다양하게 보폭을 넓힐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재정비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전사의 리스실행 총액 중 자동차리스의 비중은 지난 2007년 47.6%(4조6,048억원)였던 것이 2008년에는 48.8%(4조8,851억원), 2009년에는 55.3%(4조1,172억원)로 증가세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여전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여전사의 할부금융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할부금융 취급실적 중 자동차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4,8%(8조6,670억원), 2008년 89.0%(10조3,660억원), 2009년 88.7%(6조1,564억원)로 나타나 매년 거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여전사의 업무가 이처럼 자동차 관련 여신에 집중되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의 자금창구로서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특히 여전사의 할부금융 취급총액 중 기계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9%(8,097억원)였던 것이 이후에는 5%선으로 주저앉아 2008년 5.4%(6,235억원), 2009년 5.6%(3,893억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택 관련 여신 비중도 2007년 4,952억원(4.8%), 2008년 3,598억원(3.1%), 2009년 4.6%(3,207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여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행 여전업 관련 법규가 여신 금융업무 다양화를 제약하고 있어 영업을 다변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등을 일부 완화해 여전사가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장기대여 형식의 리스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시행령은 부동산 대여 대상을 중소제조업체로 한정하도록 하는 등 제약이 까다로워 제도 시행 후 반년이 지나도록 관련 사업실적은 제로 수준이다. 여전업계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여전사 업무에 대한 규제를 화끈하게 풀지 않고 찔금찔금 소극적으로 완화해서는 자동차할부ㆍ리스에 편중된 여전사의 영업관행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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