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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아이디어와 스피드가 장점인 중소ㆍ중견 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중소ㆍ중견 기업인들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중소ㆍ중견 기업이 리드하는 글로벌 창조경제' 간담회를 열고 벤처산업과 전통산업에서의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간담회는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의 주재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벤처산업과 창조경제'를,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가 '글로벌 창조경제 속 목재산업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참석자들이 각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남 회장은 창조경제와 벤처가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의 특성이 ▦왕성한 창업활동 ▦고급 일자리 창출 ▦높은 성장성 ▦하이테크 업종 ▦높은 연구개발(R&D) 투자임을 감안하면 벤처야말로 창조경제 활동에 가장 적합해 창조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국내 벤처기업은 지난해 말 현재 2만7,000여개로 총 매출액 183조원, 고용 66만명으로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월드클래스300' 기업의 80.6%, '히든챔피언'의 64.9%가 벤처기업일 정도로 혁신경제의 최선봉에 서 있다.
하지만 위상에 비해 벤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국내에서는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벤처기업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남 회장은 토로했다. 벤처투자의 회수기회와 회수시장이 발달되지 못한데다 열악한 창업금융 환경과 연대보증제도, 높은 퇴출장벽과 재기 시스템의 부재, 글로벌시장 개척역량 등이 미흡하다는 얘기다.
남 회장은 이에 따라 사회 시스템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창조성이 발현되기 쉬운 사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창의성 배양 차원에서 청소년 시기부터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등 교육 시스템 개혁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또 창조 결과물에 대한 합리적 대가 지불과 정직한 실패에 대한 사회적 관용 등 재기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남 회장은 특히 "창조경제의 근간인 벤처 생태계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투자 및 인수합병(M&A) 활성화는 물론 공정거래 질서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창조경제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국민행복을 리드하는 중소ㆍ중견 기업의 경영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며 "중소ㆍ중견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창조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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