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검찰 개입 차단, 승기 굳힌다" 李캠프, 김재정씨에 고소 취소 권유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측 박희태(왼쪽) 경선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박근혜 후보 캠프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취하하도록 김씨에게 권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후보측이 11일 이 후보 처남인 김재정씨가 박근혜 후보측 의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를 취소토록 권유했다. 검찰의 개입 근거를 차단하고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측은 고소 취하가 '의혹 감추기'라고 비난하면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김씨의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김재정씨는)고소한 이상 진실을 밝히자는 입장"이라며 "당장 고소를 취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소 취하 권고 결정 이유= 이 후보측 박희태 경선대책위원장은 이날 "캠프 회의결과 고소인측(김재정씨)에 소를 취소토록 권유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논리는 후보 선대위도 당내 기구이기 때문에 고소취하를 촉구한 '당명'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지난 9일 당내 분란에 대한 양 캠프의 검찰 고소 취하를 공식 요청했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 검찰 수사에 대한 당내 불신이 컸기 때문에 나왔다. 당 검증과정에서 검찰이 뛰어드는 모양새도 바람직하지 않은데다 검찰 수사가 정략적으로 흐를 위험성을 우려한 것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홍준표 의원은 "일단 특수부가 수사를 맡으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후보의 모든 문제에 대해 파고드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 과정에서 범죄 단서가 포착되면 고소와는 전혀 다른 검찰의 '인지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캠프측은 예상되는 비난여론 우려에도 불구, 고소 취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이날 "뭔가 켕기는 게 있으니 검찰 수사를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박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최경환 의원은 "소 취하와 무관하게 부동산 의혹 등에 대해 이 후보가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 수사 계속 여부에 촉각=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의 고소 취하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명예훼손 사건에서 다뤄진 내용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면 이는 친고죄나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어서 법 위반 여부의 판단은 검찰이 하게 된다. '경인운하 재검토 보고서' 등 국가 기관의 자료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관련 내용에 대해 자체 수사를 벌일 수 있다. 검찰이 수사를 계속하면 이 후보측은 당과 더불어 이를 정치공작으로 몰아붙이며 전선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당 공작정치저지위원장은 "소를 취하했는데도 검찰이 수사를 지속한다면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수사 검사 탄핵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측 사과를 요구한 김재정씨와 박 후보측 기싸움도 검찰 수사 여부의 관건이다. 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언론 보도 및 김씨의 회사 재무제표를 그대로 인용했으므로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서, 소 취하가 늦어질 경우 검찰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될 수도 있다. 입력시간 : 2007/07/11 18:2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