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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의 국제금융시장] 은행도 "인터넷 앞으로"

[대변혁의 국제금융시장] 은행도 "인터넷 앞으로" 대형 은행들이 인터넷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나 계좌이체 얘기가 아니다. 대형은행들이 그동안 전용단말기나 기관간 협의를 통해 거래하던 외환ㆍ채권 등을 이제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세계각지의 딜러들과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의 경우 현재 하루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래량 중 10%정도가 인터넷으로 거래되고 있으나 향후 3년안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이 같은 거래를 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외환 거래의 경우 애트리액스(Atriax), 채권의 경우 본드클릭(Bondclick.com) 등 10여개가 있다. 은행들은 이같은 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각종 상품과 그에 대한 가격을 올려놓고 구매자를 찾고 있으며 구매자가 나타나면 모든 계약은 온라인으로 채결된다. 이들 사이트가 포괄하고 있는 분야는 외환, 채권, 주식, 대출,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전반이다. 또 사이버 공간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기 때문에 특별한 시간적ㆍ공간적 제약이 없다. 따라서 시작부터 24시간 운영체제다. 대형은행은 이 같은 온라인 사이트 구축을 위해 심지어 경쟁기업과도 손을 잡고 있는 상태다. 본드클릭의 경우 ABN 암로, 도이체 뱅크 등 세계 시장을 놓고 다투는 대형 은행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이 같은 인터넷 거래를 통해 고객수와 상품수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수십억달러의 비용절감을 노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채권과 주식을 기관투자가나 운용사에 나눠주고 또 거래하는 방식은 상당한 양의 사무적인 일처리를 요구한다. 온라인 시스템의 구축은 우선 각종 거래과정에서 파생되는 서류작업을 줄여줌으로써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절감되는 인력은 해고보다는 고객에 대한 컨설팅ㆍ인수합병(M&A)ㆍ주식과 채권에 대한 주간업무 등 좀더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이동시킨다는 게 대다수 대형은행의 전략이다. ABN 암로은행의 글로벌 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대이비드 우드 부사장은 "이 같은 인터넷 거래로 절약되는 인력에 대한 재배치 작업이 한창" 이라며 "인력을 고 부가치 분야에 배치함으로써 은행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상품을 시간과 공간에 구속 받지 않고 거래함으로써 좀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거 기업간 인맥을 통해 구매자를 찾던 채권 등이 공개적으로 거래됨에 따라 새로운 고객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한 공개적인 거래가 그 투명성도 한단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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