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계열사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한화그룹과 벌여왔으며 최근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의 삼성 4개 계열사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다.
삼성의 계열사 매각 추진 작업은 매각 규모만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금융, 중화학 계열사들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계열사 중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온 회사의 매각을 과감히 추진해 그룹을 전자와 금융·서비스, 건설·중공업 등 3대 부문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매각하게 되면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한 방산사업에서 30여년 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또 삼성정밀화학의 기초화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게 된다. 기초화학 분야는 전자소재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번 빅딜 추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도 삼성의 석유화학 및 방산사업 인수를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서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서는 방산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이에 대해 “현재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으며, 조만간 공식 자료를 통해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지주사로 최근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했으며 삼성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매각하고 나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로는 삼성정밀화학만 남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며 삼성탈레스는 삼성테크윈의 100% 자회사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삼성테크윈의 반도체부품 사업부문을 별도로 매각하고 사업을 정비하는 등 매각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이번에 처분에 나서는 계열사는 삼성테크윈 지분 32.43%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50%씩이다.
이에 따라 이들 4개사의 경영권이 한화로 넘어가게 된다.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한화의 계열사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지분 거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의결이 이뤄지면 삼성과 한화는 자산 양수도 계약(MOU)을 체결하게 된다. 이어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부채 규모 등에 대한 정밀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한화는 1974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40년간 정밀탄약 생산과 정밀유도무기체계, 무인체계 구축 등의 방산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경공격기인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엔진 제작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삼성탈레스는 열영상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방산물자를 양산하는 계열사이다. 삼성전자는 2001년 프랑스계 기업인 탈레스와 공동으로 출자해 삼성탈레스를 설립했고, 2010년 삼성테크윈이 삼성전자의 지분 50%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정유사인 토탈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종합화학이 보유한 지분 50%가 한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종합화학은 충남 대산 종합석유화학공장에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해 왔으나 대부분의 영업자산과 부채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삼성토탈에 넘겨주고 현재는 출자사업만 담당하는 화학부문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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