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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채무보증 해소] 채무보증 해소도 양극화
입력1999-08-05 00:00:00
수정
1999.08.05 00:00:00
박동석 기자
현대, 대우, 삼성, LG, SK등 5대그룹들은 금리하락, 증시활황, 계열 투신사로의 시중자금집중 등을 발판으로 높아진 신용을 이용해 채무보증을 신용대출로 전환하고 빚을 아예 갚아버리는 방법으로 채무보증을 해소했다.이에 반해 6∼30대그룹들은 채무보증을 크게 해소할 여력을 갖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무보증 해소도 양극화= 30대기업집단 채무보증 해소현황의 특징은 6∼30대그룹의 채무보증해소율이 5대그룹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채무보증해소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5대그룹은 지난해 4월부터 올4월까지 1년동안 11조1,000억원에 달했던 채무보증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무려 79.5%나 줄여놨다.
그룹별로는 LG의 채무보증해소율(1년기준)이 91.4%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83.4%), 대우(78.1%), SK(77.2%), 현대(72.5%)등의 순이다.
6대이하 30대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집단의 채무보증해소율은 상대적으로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동안 15조8,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52.5%만 축소했을 뿐이다.
6대이하 그룹들이 채무보증을 5대그룹만큼 해소하지 못한 것은 25개그룹가운데 부도나 화의, 법정관리, 워크아웃등 수난을 겪고 있는 그룹이 10개에 달해 해결능력면에서 뒤처진 이유가 가장 크다.
◇5대그룹 신용대출로 대거 전환= 채무보증해소능력의 차이는 30대기업집단의 채무보증을 어떻게 해소했는가를 따져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5대그룹들은 채무보증해소금액의 28.1%에 달하는 2조4,900억원을 신용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반면 6대이하그룹들이 신용으로 전환해 해소한 채무보증은 1조200억원으로 전체 해소금액의 13.9%에 그치고 있다.
6대이하그룹들은 대부분의 채무보증을 직접 빚을 갚는 방법으로 해소했다. 여신상환규모가 전체 채무보증해소금액 7조3,800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3조3,6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합병, 매각등으로 해소한 금액이 전체 해소금액의 24%에 해당하는 2조7,700억원이다.
5대그룹이 빚을 갚아 채무보증을 해소한 금액은 전체의 28.6%에 불과한 2조5,300억원에 그쳤으며, 합병, 매각등의 방법으로 해결한 것도 전체의 4%인 3,500억원에 불과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열쇠= 30대 기업집단은 내년 3월까지 채무보증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 이를 어긴 그룹은 과징금을 부과받게 되며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도 있다.
공정위는 그동안의 채무보증 해소추이로 볼 때 5대그룹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집단이 채무보증을 완전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5대집단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채무보증잔액이 1조5,000억원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돼 완전해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6∼30대그룹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채무보증 해소의 키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적극 나섰던 대상과 고합은 채무보증해소율이 각각 90%, 90.8%에 달해 5대그룹 평균을 훨씬 앞서고 있다.
6대이하일수록 합병, 계열사 매각등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했던 기업이 채무보증을 많이 해소한 경향이 뚜렷했다.
김병일(金炳日)공정위 사무처장은 『주요계열사가 화의 법정관리, 워크아웃중인 기업집단은 정해진 기한내에 완전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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