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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50년' 명멸한 증권사 무려 87개사
입력2006-02-27 09:13:31
수정
2006.02.27 09:13:31
50년전 상장사중 현 증시에 단 3개사 남아
"대동증권, 한흥증권, 삼우증권, 익흥증권, 흥산증권, 화창증권.."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한국 자본시장 역사의 한 때를 장식했던 이름들이다.
오는 3월3일 한국의 공식 자본시장인 증권선물거래소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가운데 퇴출,합병 등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증권사는 87개로 현재 국내 증권사 수 53개사를 웃돈다.
◆ 생존율 38%..반년 만에 폐업도 = 증권업협회의 회원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됐지만 1950년대 국채파동, 주식파동,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없어진 증권사들은 무려 87개에 달한다.
27일 현재 외국계 증권사까지 합한 전체 증권사수가 53개사이므로 생존기간을고려하지 않으면 허가를 받았던 총 140개 증권사 중 38%가량만 살아남은 셈이다.
이 중에는 설립 후 단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없어진 증권사들도 있다.
증협 자료에 따르면 1953년 설립된 국제증권은 11개월 뒤인 이듬해 4월17일에,1954년 9월6일 설립된 대도증권은 단 6개월만인 1955년 3월5일 허가가 취소됐다.
사라진 증권사 중 가장 오래 존속했던 곳은 한흥증권.
1954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한일증권→한빛증권→우리증권으로 차례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3월 LG투자증권에 합병되면서 51년만에 허가가 취소됐다.
현존 증권사 중 최고참은 1949년 11월 설립된 대한증권으로, 이 회사는 1994년교보증권으로 이름을 바꿔 57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지금 남아있는 증권사라 하더라도 상호를 여러 차례 바꿔 첫 모습을 짐작하기어려운 경우가 상당히 많다.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은 1975년 대보증권으로 처음 이름을 바꾼 데 이어 럭키증권, LG증권, LG투자증권으로 차례로 상호를 고쳐 현재 우리투자증권으로 변신해있고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도 경신증권→동방증권→태평양증권→선경증권으로 바뀐 뒤 현재는 6번째 이름인 SK증권을 상호로 쓰고 있다.
반면, 증권거래소 창립을 전후해 설립된 신영증권, 서울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 신흥증권은 50년째 한 이름을 고집하고 있다.
◆ 1956년 첫 상장사는 3개만 남아 = 증권선물거래소의 전신인 대한증권거래소가 창립한 1956년 3월3일 첫 상장사 중에는 현재 3개만 증시에 남아있다.
당시 상장됐던 기업은 조흥은행과 저축은행(제일은행 전신),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한일은행 전신) 등 4개 은행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6개 일반기업, 정책적 목적에서 상장된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 등 12개.
증권거래소와 증권금융은 이후 상장사가 늘면서 1974년 상장폐지됐고 4개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제일은행을 마지막으로 모두 상장폐지됐다.
또 남선전기와 조선전기는 1961년에, 조선운수는 한국미곡창고(대한통운의 전신)에 피흡수 합병되면서 1962년에 각각 상장폐지됐다.
남은 3개사도 상장 당시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없다.
해운공사와 조선공사는 모두 한진그룹에 인수돼 각각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으로 남아있고 경성방직은 1970년 경방으로 변경, 거래되고 있다.
다만 첫 상장사였던 대한증권거래소가 증권선물거래소로 변신해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50년 전의 '원년 멤버'중 1개가 조만간 시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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