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 관련 부품주와 엔터ㆍ음식료ㆍ헬스케어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여행주와 최근 랠리를 이어가던 홈쇼핑주의 지분은 줄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삼성휴대폰 관련 부품주와 엔터주에 집중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부품 기업인 파트론 지분 4.03%를 신규로 취득했으며 네패스 지분을 종전 6.16%에서 7.20%로, 이녹스는 6.29%에서 7.51%로 늘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4출시와 반도체 사이클 회복으로 삼성관련 부품주들의 80%가 올해 1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부품주들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엔터주 지분도 크게 늘렸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종전 7.21% 에서 9.40%로 확대했고 싸이 열풍으로 주목 받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10% 신규 취득했다. CJ E&M의 주식도 5.06% 새로 사들였다.
음식료품주도 대거 매수했다. 롯데하이마트 지분을 7.20% 신규 취득한 것을 비롯해 대한제당 5.00%를 사들여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롯데삼강 지분을 8.28% 에서 9.29%로, 종근당은 7.25%에서 8.34%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새 정부 들어 헬스케어주가 주목을 받자 관련 종목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바이오 업체 메디톡스와 약품 조제 업체 제이브이엠의 주식을 각각 6.22%, 5.03% 신규 취득했다.
우량 자동차부품주들도 국민연금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상장한 AJ렌터카를 8.88%를 신규로 사들인 것을 비롯해 평화정공, 새론오토모티브도 6% 넘게 국민연금이 사들였다.
반면 여행 관련주 비중은 줄였다. 대한항공은 9.21%에서 8.21%로 모두투어네트워크는 8.98%에서 7.82%로, 호텔신라는 9.88%에서 8.44%로 줄였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항공주와 여행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초 이후 랠리를 이어가던 홈쇼핑 종목에 대해서도 비중을 줄였다. 국민연금은 CJ오쇼핑의 지분을 8.39%에서 7.30%로 지에스홈쇼핑 은 7.15%에서 6.03%로 줄였다. 최근 송출수수료 협상 이슈가 홈쇼핑 업계 수익에 부담이 되는 만큼 고점일 때 팔고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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