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일본 쇼핑몰 라라포트 요코하마에 있는 남성복 브랜드 '스파오' 매장을 지난 1일 철수하면서 일본에 있던 5개 매장을 모두 접었다. 이랜드는 2013년 일본에 진출해 현지 백화점과 쇼핑몰에 여성복 브랜드 미쏘 매장 2개와 남성복 브랜드 스파오 매장 3개를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스파오 매장 2곳과 미쏘 매장 한 곳을 정리한 데 이어 올들어 남은 두 매장마저 문 닫으며 당분간 사업을 중단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에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중화권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장품 업계도 일본 내 사업 부진을 겪으며 뒷걸음질했다. 2006년 일본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P)은 지난해 일본 백화점 4곳에서 운영해 온 매장 8곳을 모두 철수하며 일본에서 후퇴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일본에서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에이블씨엔씨의 일본 법인 '미샤 재팬' 역시 지난해 매출이 160억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었다.
한국 브랜드가 일본에서 경쟁력이 약화돼 속속 발을 빼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 브랜드는 국내 공습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일본 백화점 미츠코시 이세탄의 신발 PB 브랜드 '넘버 21'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국내에 상륙했다. 일본 신발은 원가가 높은데다 과거 높은 환율로 수입 시 판매 부담이 커서 국내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엔저 영향으로 국내 경쟁 브랜드보다 되레 가격이 낮게 책정돼 들어왔다. 2008년 세계 패션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츠무라 토모아키가 론칭한 일본 골프웨어 브랜드 '마크앤로나'도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환율 덕택에 해외 직구족들도 일본 쇼핑몰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배송대행 전문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 1∼2월 일본 직구 배송대행은 약 1만 8,000여 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0%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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