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상수지가 반년 만에 가장 큰 흑자기록을 세웠다. 반면 자본수지는 천안함 사태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며 외국인들의 자본유출이 커지면서 역대 세번째로 많은 순유출 기록을 남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34억4,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11월의 42억8,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경상수지는 2월 1억7,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넉 달째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 것은 대외배당금 지급 감소와 환율급등에 따른 해외여행 및 송금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소득수지의 경우 배당금 지급이 전월의 22억5,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러로 줄어들면서 전월의 1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기타 서비스 수지의 개선에 힘입어 적자 규모가 전월의 18억5,0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5억4,000만달러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상품수지는 선박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흑자 규모가 전월의 51억2,000만달러에서 41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그러나 자본수지는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119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의 234억6,000만달러와 11월의 134억9,000만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증권투자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순유출되면서 전월의 55억달러 순유입에서 5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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