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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컵의 향방이 셋째 날까지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3타차 단독선두로 시즌 4승을 향해 질주하던 필 미켈슨(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공동선두를 이뤘으며 3타차 이내에 12명이 두터운 상위권을 형성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뒤늦게 발동을 걸었으나 선두와의 거리는 6타차다. 14일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투스롤GC(파70ㆍ7,392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3라운드.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의 미켈슨과 러브 3세. 전날 단독선두로 치고 나오며 순항했던 미켈슨은 이날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2타를 기록, 공동선두로 뒷걸음질을 했다. 반면 3타차 공동3위였던 러브 3세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여 모처럼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미켈슨과 러브 3세는 나란히 자신들의 통산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최종일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미켈슨은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오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고 러브 3세는 지난 97년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정상을 노리는 선수가 이들 뿐인 것은 아니다. 유럽투어 강자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7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1타차(합계 5언더파) 단독3위로 점프했다. 63타는 20번째로 나온 역대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 이어 시즌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싱은 1타를 줄여 스튜어트 애플비 등 3명과 함께 공동4위(4언더퍼)에 자리했다. US오픈 2차례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도 리 웨스트우드 등 5명의 공동8위 그룹을 이끌며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한편 전날 가까스로 컷 탈락 위기를 모면했던 우즈는 이날 4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자신의 2번째 ‘한 시즌 메이저 3승’ 기록의 희망을 살려냈다. 선두와는 6타차나 되지만 공동62위에서 단숨에 공동20위까지 올라서면서 상위권을 위협했다. 전날 깜짝 활약을 펼쳐 공동11위에 올랐던 양용은(33ㆍ카스코)은 6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로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와 함께 공동44위에 처졌다. 나상욱과 허석호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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