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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낙천적 부부생활
입력2003-01-29 00:00:00
수정
2003.01.29 00:00:00
매사가 그렇지만 부부생활도 낙천적이며 긍정적인 의식은 반드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온다. 성생활에 기능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대개 심리적 요인이나 기질적 요인 가운데 있기 마련인데, 많은 경우가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실제 성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성 능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성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철학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부부관계에서 완벽한 발기가 안됐을 때 `또 실패하면 어쩌나. 아내가 실망할 텐데. 빨리 발기가 돼야 하는데`라는 초조한 기분을 갖게 되면 정상적인 발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더구나 실망스런 결과로 끝나게 되었을 때 “실패하고 말았구나”라는 좌절감에 휩싸이면 다음 기회에 다시 압박 요인이 된다. 부창부수다. 아내마저 “당신은 시원찮은 남자야”라고 부정적인 점수를 매겨 버리면 그 남편은 차츰 아내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고개 숙인 남자로 변하고 만다.
그러나 만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여성이라면 “오늘은 피곤한 모양이군. 담에 잘해줘야 돼”라는 식으로 남편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진심으로 격려할 수 있다. 실제 과다한 업무에 시달려 파김치가 되어 지내면서도 아내 앞에만 가면 불끈 힘이 솟는다는 남자들도 많다. 필경 그 아내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다.
입장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만일 어떤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과 하는 것은 재미없어”라고 말한다면 성생활에 대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그런 남편을 위해 아내의 몸이 활짝 열릴 까닭이 있겠는가. 부부의 섹스는 점점 더 시들해지고 형식적인 것이 되어 나중에는 살을 닿는 것조차 혐오스런 관계로 악화될 수 있다.
“육체의 사랑은 정신적 사랑에 비하면 천박하고 추잡한 것”이라는 철학을 가진 사람 역시 섹스의 우등생이 될 리 없다. 인간의 몸은 놀라우리만큼 의식의 지배에 충성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몸에 대해 칭찬하고 기대하면서 실망의 표현은 극구 자제하는 배려와 예의가 필요하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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