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변하고 있다. 2000년 초 이후 토지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로토지거래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나 토지 거래에 참여하는 이들의 투자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토지 투자자들의 형태와 패턴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부동산 밖으로 투자 대상이 다양화되고 있다. 부동산은 전통적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에서 예금과 주식 보다 우월하다고 평가돼 왔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지방토지개발, 시중 이자율 하락으로 투자 패턴이 변하고 있다.
토지시장에 머물렀던 돈이 토지보상금 등으로 빠지면서 주식과 예금으로 돌아 서는가 하면 토지 매각대금이나 토지 보상금으로 다시 토지를 사지 않고 빌딩이나 상가 등 수익성 높은 부동산으로 투자 방향이 바뀌고 있다.
토지 투자지역이 전국적으로 광역화 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토지 투자는 연고가 있고 정보가 밝은 비교적 좁은 지역에 국한됐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 지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균형 발전정책과 함께 기업도시, 혁신도시, 경제자유구역, 서∙남해안개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 국책개발사업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대상 토지물건도 갈수록 양극화 되어 간다. 국내 경기의 장기침체와 토지에 대한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주춤해 지면서 좋은 물건과 나쁜 물건에 대한 선호도가 양극화되어 가고 있다. 나쁜 물건이나 흔한 물건은 찾는 이가 드물고 거래도 어렵다. 인기 없는 땅은 값을 아무리 내려도 아무도 들떠 보지 않는다. 지역적으로도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토지 투자에 관심을 갖는 연령대의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토지나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한국전쟁 이전 세대였다면 지금 부동산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그 이후 세대들이 대부분이다. 등기 명의는 부모로 되어 있어도 매각하고 새로운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은 2세들이다. 인터넷에 능숙한 30~40대 자식들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부모들이 과거 토지로 돈을 모은 과정을 잘 알고 있지만 더 이상 그 형태를 답습하지 않는다. 정보에 밝으며 과감한 투자를 한다. 세월이 변한 것이다.
토지 투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토지투자를 하는 그룹은 투자자와 실수요자로 나눌 수 있다. 장단기 매매차익을 노리거나 개발하려는 이는 투자자이며 토지를 구입하여 사용하려는 층을 실수요자다.
토지 규제는 투기를 차단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투기 후 전매 차익을 노리는 단순한 토지 투자는 어려워졌다. 반면 실수요자에게는 각종 조세 혜택을 주며 거래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토지 시장은 세금을 줄여서 투자해 보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강화된 규제의 틈새에서 세금 폭탄을 피해가는 틈새 상품으로 주말 농장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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