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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디노베이션'의 힘

탄탄한 설계 경쟁력으로 승승장구… 생활가전 점유율 50% 넘어

끊임없는 혁신… 트렌드 선도

'한뼘 정수기' 등 편의성 높여… 소통·도전 기업문화도 한 몫

4대 어워드 그랜드슬램 결실 "밀레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


환경가전기업 코웨이가 탄탄한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각 부문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이를 반영, 코웨이 주가는 지난 1년간 5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생활가전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기술 평준화와 함께 저가형 유사제품들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가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데는 디자인 경쟁력이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코웨이는 지난해 'iF(글로벌디자인) 랭킹'에서 약 3,000여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24위를 차지했다. 2011년 54위, 2012년 38위에서 지난해 24위까지 올라갔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1위)과 LG전자(4위)에 이어 세 번째이며 글로벌 가전회사인 밀레(35위), 월풀(66위) 등을 월등히 앞지르는 성과다. 또 환경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 4대 글로벌 디자인상인 iF, reddot, IDEA, Japan GD를 석권하며 디자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코웨이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디자인연구소의 염일수(사진) 소장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인"이라며 "코웨이 디자인연구소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전략으로 해 각 분야별 1개 모델 이상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디자인해 시장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 소장의 방침에 따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위치한 디자인연구소는 미국 IDEO, 일본 Hers 등 세계 굴지의 디자인 회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실력을 키우는 한편 기술 혁신과 감성 디자인의 조화를 추구하는 '디노베이션(디자인과 이노베이션의 합성어)'을 경영 이념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코웨이의 디자인은 외관도 외관이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염 소장은 "혁신 디자인은 사용자의 편의성에서 출발한다"며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지 여부, 즉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충실한 제품이 고객의 선택을 받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편리한 디자인 덕에 국내 최소형 얼음정수기 '한뼘 아이스(CHPI-380)', '대용량 냉정수기(CP-260L)', '스파클링 정수기(CPS-240L)'등은 스테디 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한뼘 아이스는 디자인의 시작부터 공간 효율성과 단순함을 강조해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은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시킨 제품으로 손꼽힌다. 제품의 기능은 물과 얼음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표현해 복잡하지 않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냈다.

대용량 냉정수기는 실제 가정의 물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디자인한 제품이다. 일반 가정의 일일 최고 물 사용량인 3.5L 용량에 맞춰 냉수탱크를 디자인해 시원한 물을 부족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탱크 용량은 늘었지만 염 소장의 '줄여라', '단순화하라, '장식을 삼가하라'는 지시로 제품 사이즈는 되레 20% 줄었다.

코웨이의 디자인 경쟁력이 빛을 발한 데는 유연한 기업문화도 한몫 했다. 소통과 도전을 강조하는 디자인연구소는 소통을 위해 매 분기 내부 인테리어와 자리 배치도 바꾼다. 딱딱한 회의실도 카페나 전시장처럼 자유로운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염 소장의 방은 제품 전시장과 디자이너들의 회의실로 바뀐지 오래다. 그는 "디자인 경영, 즉 디노베이션을 표방한지 불과 5년 만에 밀레, 월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트렌드 선도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제품을 디자인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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