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난 1ㆍ4분기 글로벌 반도체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의 프로모스는 1ㆍ4분기 영업이익률이 -400% 이상을 기록, 파산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1ㆍ4분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 일본 엘피다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1,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1ㆍ4분기 D램 업계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30%에서 올 1ㆍ4분기 34.3%로 4.3%포인트 확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이닉스도 점유율을 지난해 4ㆍ4분기 20.8%에서 올 1ㆍ4분기 21.6%로 끌어올리며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런 가운데 3위와 4위 간에는 자리바꿈이 일어났다. 지난해 4ㆍ4분기 3위를 달리던 엘피다가 실적악화로 올 1ㆍ4분기에 4위(14.2%)로 추락했고 미국 마이크론이 14.6%를 기록하며 3년 만에 3위로 올랐다. 이어 난야(5.2%), 키몬다(4.8%), 프로모스(1.4%), 파워칩(1.1%) 등이 랭크됐다. 영업실적 면에서도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삼성전자(반도체 부문)와 하이닉스의 1ㆍ4분기 영업손실률은 각각 12.8%, 39.2%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 프로모스의 1ㆍ4분기 영업손실률은 429.5%였다. 독일 키몬다의 부도 당시 영업손실률이 120%대인 점을 감안하면 파산을 코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만 난야도 135.2%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고 이노테라(72.6%), 미국 마이크론(71.3%), 일본 엘피다(110%) 등도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1ㆍ4분기 국내 반도체업계의 경우 실적과 점유율 면에서 해외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면서 “일본 엘피다와 대만 업체 간 구조조정이 제대로 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어 현재의 고비만 잘 넘기면 삼성과 하이닉스가 완벽한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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