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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변하고있다] 윤주수 이사장 인터뷰

『정부의 요구에 따라 수동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보다는 조직 스스로가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하는게 바람직한 구조조정이 아니겠습니까.』윤주수시설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은 정부가 구조조정방침을 확정한 지 불과 사흘만에 인력감축을 끝냈다. 다른 공기업들이 노조 등의 반발로 인력감축에 진통을 겪었던 것과 매우 대조된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구조조정을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방침을 기다리기 보다는 미리 적극적으로 대처해 사전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집니다. 업무가 제대로 될 리 없죠.』 尹이사장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최근 정부가 실시한 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공단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후한 점수를 받은 배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원을 줄이는 형식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전체 조직의 능률 향상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인원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더 높아졌고 공단의 기본 업무에 대한 충실도도 높아졌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물론 직원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단이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아 자연스런 인력퇴출이 쉽지 않았을텐데요.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인원수를 줄이든지 급여수준을 낮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급여수준을 낮추게 되면 우수한 인력들까지 이탈하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어렵더라도 인력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설립된 지 3년반밖에 되지 않다 보니 퇴직금 규모도 적었습니다. 남은 직원들이 십시일반 월급을 모아 퇴직자들에게 위로금으로 지급해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건설부문에서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봅니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개혁이 이같은 문제를 다소 소홀히 하고 있는듯한 점도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개혁은 필수적입니다. 다만 시설물의 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접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무조건 빨리하고 싸게 짓자는 과거의 관행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안전」부문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진국의 경우 공공성이 강한 환경·식품·안전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단 구조조정에 성공했다고 보는데, 앞으로 공단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생각입니까. ▲지난해 전직원이 마련한 경영혁신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 관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공단 업무의 본질인 시설물 유지관리분야의 기술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비록 설립된 지는 4년이 채 안되기 했지만 우수한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세계적인 시설안전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올해부터 미국과 일본에 인력을 파견해 상주시키는 것도 선진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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