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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처럼 아름다운 밤거리 만들자”/지자체 「야경개발」 바람
입력1997-03-01 00:00:00
수정
1997.03.01 00:00:00
오현환 기자
◎시민정서순화 돕고 관광촉진효과도 커/가로·공원·타워·다리 등에 조명시설/서울·정읍·삼척 등 7∼8개시 나서○불선 50년전부터 시행
그동안 무시돼 왔던 도시의 야간 경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야간 경관을 고려한 도시계획 정책은 프랑스의 파리시가 지난 50년간 펴 온 이후 지난 92년께부터 리옹, 런던, 도쿄, 뉴욕 등 해외 유명 대도시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이같은 바람이 국내에도 서서히 불고 있는 것이다.
28일 관련 자치단체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정읍시, 삼척시 등 7∼8개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야간조명 업계와 손을 잡고 도시와 관내 관광지의 야간 경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이같이 야간경관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이 시민들의 정서 순화에 상당히 기여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촉진, 재정 확충에도 크게 도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밤이 되면 시야에서 사라지던 숭례문에 야간환경조명시설을 설치한 후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지자 홍인지문·보신각까지 설치를 확대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시내의 야간조명실태와 외국의 야간조명 사례를 수집, 조사한후 가로·역·공원·박물관 등 대상 시설을 선정하는 등 「야간 경관 개선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시는 현재 남산타워와 한강다리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에도 이같은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읍시는 야간에도 관광객이 내장산 공원주변에 머무르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내장산 국립공원의 절, 가로, 휴게시설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읍시는 우선 내장산과 정읍시가 접하는 부분부터 조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도 야간환경조명 시설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척시가 관동팔경의 하나인 절벽위의 죽수루와 그 주변에 야간환경조명시설 설치를 위한 설계를 마쳤으며 춘천시 등 4∼5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야간 경관 개선을 위해 업계와 협의를 하고 있다.
○기업 건물들에도 확산
한편 자기 소유 건물에 자사의 이미지를 멋있게 심도록 야간환경조명 설치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건물외곽에 야간환경조명시설을 설치한 대형유통업체인 거평프레야에 이어 삼성 등 국내 20여개 기업들이 기존 또는 신축중인 건물 20∼30개 동에 야간 환경 조명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신축 건물 2개동과 그 주변에 대해 야간조명시설 설계를 마쳤다.
숭례문에 환경조명시설을 설치한 ALTO사 허승효 사장은 『야간경관을 개선키 위한 지방자치단체들과 기업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연말이나 내년께 본격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오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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