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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칩 설계업체 특허업무 강화한다

지적재산권 확보·발목잡기식 소송 대비…엠텍비젼등 전담팀 구성·해외출원 강화

반도체칩(팹리스) 설계 업체들이 최근 특허 관련 업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개발(R&D) 분야인만큼 축적된 내부 기술을 지적재산권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큰 데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목잡기식 특허소송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R&D 초기단계인 제품기획에서부터 이미 등록된 특허를 피해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현실적인 목적도 작용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칩 개발 업체로 특허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엠텍비젼의 경우 지난해부터 기획실내 변리사를 둬 특허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200건, 올해는 상반기까지 15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에는 독일 등 해외법인 등에서도 특허 관련 업무를 셋업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특허권을 이용한 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특허권의 활용방안을 적극 강구중”이라며“몇몇 업체의 경우 우리가 확보한 특허권을 침해한 것으로 파악하고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엠텍비젼은 사내 특허출원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창립기념일(1월26일)에 그해 특허왕이나 의미있는 특허를 출원한 엔지니어들을 포상하는 제도도 운영 중에 있다. 현재 17건의 특허를 보유한 텔레칩스는 해외에 대한 특허출원 강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록 3개월만에 소송이 취하되긴 했지만, MP3플레이어칩 설계 관련 특허 침해로 올 4월에 미국의 시그마텔로부터 소송을 당한 적이 있어 더욱 신경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시그마텔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특허 소송은 비즈니스가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린 업체가 경쟁업체에게 제기하는 게 대부분”이라며“해외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덜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해외에 출원할 특허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9건의 특허를 출원한 코아로직도 특허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두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반도체칩 설계 분야는 칩 설계 프로세스를 비롯해 새로운 칩 개발에 따른 휴대폰의 구조 변경 등에 특허가 적용될 소지가 많다”며“아직은 특허 업무가 분쟁을 막기 위한 예방차원에 치중돼 있지만 갈수록 업무 제휴나 로열티 수입 창출 등 적극적인 업무 전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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