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기에는 화학업종을 사고 전기전자 업종을 팔아라.’ 8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한때 6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유가가 다시 종합주가지수 1,000선 안착에 방해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이용해 주식투자 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4일 “지난 2004년 이후 일정한 주기를 두고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립적인 투자전략보다는 유가 움직임을 이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략 2~4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유가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고 있으며 관련 업종 및 종목들도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8월 말~10월25일, 12월13일~2005년 4월3일까지 상승 흐름을 탔고 최근에는 5월23일 이후 다시 오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요 업종에 대해 유가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가 상승기에는 화학업종은 평균 10.6% 올랐고 KOSPI200도 4.2%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0.3% 떨어졌다. 반대로 유가 하락기에는 화학업종은 10.3% 급락한데 반해 전기전자업종 1.1%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기간 동안 KOSPI200지수가 3.3%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전기전자업종은 유가 하락기에 절대수익률 측면에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강 연구위원은 “앞으로 유가상승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화학업종 매수ㆍ전기전자업종 매도’의 롱쇼트전략(매수ㆍ매도전략을 동시 구사하는 것)을 펼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화학업종 매수, 전기전자 업종 매도의 전략을 가지고 유가상승기에 투자 모의실험을 한 결과 수익률이 10.9%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기에 업종 내 주요 종목을 가지고 같은 전략을 펼친 결과 종목수익률이 16.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투자전략을 펼치는 데도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전기전자 업종 매수ㆍ화학 업종 매도’의 롱쇼트전략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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