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정부가 주관한 국제입찰에서 유전 개발권을 따냈다. 1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라크 석유부에서 열린 입찰에서 러시아 가스프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라크 동부 이란 국경 부근 바드라 유전의 개발권을 낙찰 받았다. 바드라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7억7,000만배럴로 추정된다. 컨소시엄 지분은 가스공사 30%, 가스프롬 40%,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20%, 터키 TPAO 10%다. 가스공사는 1개월 안에 이라크 국영석유회사 등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계약조건도 가스공사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유전개발 후 최소 목표 생산량 초과시 배럴당 5.5달러를 받기로 했다. 다른 대형 유전의 보상단가를 보면 웨스트 쿠르나-2 유전이 1.15달러, 마즈눈 유전 1.39달러 등 2달러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입찰은 세계 44개의 주요 석유기업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입찰 대상 유전 10곳 중 7곳의 개발권이 낙찰됐으며 상대적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것으로 여겨지는 유전 3곳은 유찰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웨스트 쿠르나-2와 마즈눈 대형 유전의 개발권은 각각 러시아 루크오일 컨소시엄과 영국-네덜란드 합작 로열더치셸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웨스트 쿠르나-2와 마즈눈 유전은 각각 석유 추정 매장량이 각각 129억배럴, 126억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ㆍ이란에 이어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이번 입찰에 따른 유전개발로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 250만배럴에서 1,200만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원유 생산량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의 하루 평균 생산량 1,250만배럴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이번 입찰에서 유전 개발권을 획득한 기업들은 20년 계약 아래 최소 목표 생산량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면 1배럴당 일정금액의 개발 이익금을 이라크 정부로부터 받게 된다. 한편 가스공사는 앞서 11월2일 이탈리아 에니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라크 남부 쥬바이르 유전(매장량 66억배럴) 개발 계약을 위한 가서명을 이라크 석유부와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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