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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훈 사장 부동산랜드 방배점(부동산가 사람들)

◎“내 사업 재미 쏠쏠… 명퇴 정말 잘했어요”『매일 아침 새로운 기대를 갖고 출근합니다. 내 사업이라 노력한 만큼 열매가 따르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대기업 부장에서 공인중개소 사장으로 변신한 부동산랜드 방배점 권주훈씨(47)는 명예퇴직 1년만에 공인중개사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전 직장보다 오히려 수입이 낫다. 수입이 늘어난 것보다 일에서 재미와 자유를 찾게 된 것이 훨씬 기쁘다. 권씨는 지난해 11월 첫 직장으로 27년간 근무한 대한통운을 그만두었다. 투자개발담당부장 자리를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한 것. 회사 내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스스로의 전문성에 대해 한계를 느낀데다 하루라도 빨리 내 사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사내 물류연구소와 투자개발부 등 신설된 부서는 다 거쳐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데 대한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85년 첫 공인중개사시험에 합격해 놓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권씨의 명예퇴직은 으레 떠오르는 「40대의 암담함」과는 거리가 멀다. 공인중개사 자격을 따놓았을 뿐 아니라 미리 사업방침도 세워놓았다. 그러나 베테랑 중개사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판에 개점 1년도 안돼 사무실을 유지하고도 전 직장 월급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 마련에 애쓴 결과다. 『집 한채 거래하는 것이 고객에게는 자신의 전재산이 걸린 중요한 일』이라는 권씨는 이같은 자세가 고객들이 자신의 말을 신뢰하도록 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씨는 단독주택이나 토지 등에 대해서는 주택업체나 전문가를 찾아가 개발방식까지 파악, 고객의 상담에 응했다. 사무실을 깔끔하게 꾸민 것은 물론 언제나 양복 정장차림으로 고객을 맞는다. 『부동산 중개업은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유망직업입니다. 그러나 고객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질 때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공인중개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권씨가 꼭 하고 싶은 말이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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