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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 내달 4일 첫선
입력2004-08-22 18:06:00
수정
2004.08.22 18:06:00
KBS 100부작 전통사극 제작비만 300억원 대작
'불멸의 이순신' 내달 4일 첫선
KBS 100부작 전통사극 제작비만 300억원 대작
“박제화 된 영웅의 껍질을 벗겨내겠습니다.”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무인시대’ 등으로 이어지는 KBS 정통사극의 계보를 잇는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극본 윤선주 외ㆍ연출 이성주 외)이 9월 4일 첫 선을 보인다. 제작비 300억원, 연인원 2만여명의 엑스트라가 말해주듯 여타 드라마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대작이다.
‘불멸…’은 첫 방영을 2주 앞두고 촬영에 한창이다. 해상신을 찍는 전북 부안을 비롯해 용인 제천 상주 문경 등 사극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15회분까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황. 진행 속도가 느린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성주PD는 “우리 방송 실정에서 방영 전에 이 정도 만들어 놓은 게 어디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PD는 ‘불멸…’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이순신 정신’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순신 정신은 백의종군 정신입니다. 그 누구보다 백성을 가장 위에 두고 섬긴다는 마음이죠. 이순신은 자신의 의무와 책임에만 충실하면서 모든 영광을 부하들과 백성들에게 돌렸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되새겨야 할 덕목이 아닐까요.”
KBS의 사운을 건 대작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이순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뜻에 따라 대부분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선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타이틀 롤 ‘이순신’ 역을 맡은 탤런트 김명민이 대표적. 지난 96년 SBS 공채 6기로 데뷔했지만 올 봄 KBS 미니시리즈 ‘꽃보다 아름다워’의 미수(한고은) 상대역으로 비로소 얼굴을 알렸다.
김명민은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품에 임하는 만큼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첫 주연발탁의 소감을 밝혔다. “첫 촬영 때는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도 몰랐어요. 감독님과 함께 제 연기 속에서 새로운 이순신의 모습을 찾고 있죠.”
그는 지금도 자신이 주연으로 캐스팅 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겸손해 했지만 이내 “정형화된 영웅이 아닌 정을 느끼는 한 인간이란 사실을 표현해 보고 싶다”며 “나이든 사람들만 사극을 볼 거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08-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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