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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언어사례 조사 지방여성단체 나섰다
입력1997-11-13 00:00:00
수정
1997.11.13 00:00:00
유흥걸 기자
◎부산진구 「직장여성발전협의회」/성차별 법규·제도 실태조사도 계획「딸은 키워봐야 제삿밥도 못얻어 먹는다」, 「여자가개시하면 재수없다」, 「여자는 사무실의 꽃이다」
여성을 비하 하는 이같은 표현들이 아직도 직장과 가정에서 무의식중에 흔히 사용되고 있다.
지방의 한 여성단체가 이같은 성 차별적 언어들을 발굴 조사해 사례집을 발간 하기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진구 관내 직장여성들로 구성된 「직장여성발전협의회」는 여성성차별 극복사업의 하나로 언어부분에 대한 성차별 사례를 수집, 사례집을 발간키로 했다.
가정과 직장, 사회생활, 기타 사례의 4부분으로 나눠진 성차별 언어사례는 우선가족내에서조차 「여자는 공부 많이하는 것보다 시집가서 잘살면 된다」, 「여자가 설치면 집안이 망한다」는 등의 말들이 거리낌없이 오고간다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직장의 경우 「여자는 암만 그래도 소용없어」, 「하필이면 왜 여사무장,여동장이야」 등의 성차별언어가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으며 행정부서 이름에도 남성은 별도의 과나 계가 없는 대신 여성계, 부녀계 등이 있어 여성의 능력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회생활에서도 남성의 범죄율이 월등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주부도박단이니 여자가 낀 절도단이니 하는 형태로 여성의 범죄를 특별히 주목하고 있으며 신입사원채용에서 병역필 또는 면제자를 명시하거나 업무와 관련없이 여성은 「용모단정한 자」로 제한하는 문구를 넣는 행위 등이 지적됐다.
직장여성발전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으로 사례집을 발간해 부산진구 관내 전직장여성에게 배포, 성차별언어에 대한 인식을 제고키로 하고 언어외에 성차별 법규나 각종 제도 등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부산=유흥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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