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 날씨 속에 나들이객들이 늘어나면서 와인 피크닉세트, 캔와인, 캔막걸리 등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류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런 추세에 맞춰 제품종류를 다양화하는 등 나들이 등에 적합한 제품인 '레디 투 드링크(Ready to Drink)'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판촉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가 5월 말까지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옐로우테일 레디투고 패키지'(1만7,000원)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매진되는 등 날씨가 풀리며 매출이 늘고 있다. 전반적인 와인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옐로우테일 매출은 레디투고 패키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 가량 증가했다. 이 패키지는 야외에서 손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와인과 와인 오프너, 플라스틱잔 2개로 구성돼 있다. 금양인터내셔날도 스파클링 와인과 잔을 패키지로 구성한 '간치아 피크닉 세트'(3만2,000원)를 봄철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이 패키지는 플라스틱잔이 아닌 스파클링 전용 잔이 들어있어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와 향을 야외에서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보해B&F는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을 맞아 휴대와 음용이 간편한 캔타입의 후르츠와인 '오렌지&망고', '자몽&구아바'(205ml 1,700원)를 최근 선보였다. 보해는 캔와인이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신세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청담동ㆍ홍대 등에서 클럽 와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버니니'(5,000원)도 맥주병 형태로 병뚜껑 오픈이 쉽고 용량도 340ml에 불과해 야외에서 병째 들고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롯데아사히주류 와인팀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 속에서 와인을 즐기는 애니타임 와인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캔막걸리도 봄철 등산객이 늘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순당의 '국순당 캔막걸리'(240ml 600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월 평균 5만개 가량이 팔리고 있다. 이 회사 박민서 과장은 "봄을 맞아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캔막걸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쌀로 만든 막걸리는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산을 오르다 지칠 때 중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시면 영양보충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회사원 이재승(31)씨는 "산 중턱에서 시원하게 막걸리 한 모금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며 "요즘 막걸리 두 캔과 오이 서너 개는 등산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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