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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전어맛의 서천 홍원항으로

고소한 전어맛의 서천 홍원항으로서해안 21번 국도를 타면 나타나는 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항. 이곳은 지금 어부들은 물론 갈매기마저 바쁘다. 전어가 제철이기 때문이다. 땅거미가 내릴 때부터 고기잡이 배들이 들어오는데 포구 전체가 떠들석한 활기로 가득 찬다. 선원들은 랜턴을 환하게 밝히고 전어를 부리느라 바쁘다. 부산에서 원정온 활어차의 엔진 소리도 부산하다. 전어를 석쇠에 올려 소금을 살살 뿌린 뒤 노릇노릇 구울 때 그 고소한 냄새. 연한 뼈와 함께 씹으면 혀끝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 하다. 오죽하면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는 옛말까지 있겠는가. 전어는 대표적인 가을 생선.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9월말부터 11월초까지 최고의 맛을 낸다. 한달 반 정도의 이 짧은 시기를 놓치면 전어는 비린내가 나고 고소한 맛을 금방 잃어버린다. 값비싼 자연산 돔이나 광어도 가을 전어에 비할 비가 아니다. 서울 사람들은 전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는데 전어는 몸통이 얇고 푸르면서도 누런 빛을 띤다. 등에는 갈색반점으로 된 세로줄이 나 있고, 배쪽은 희다. 몸 길이는 150~310㎝ 정도. 요리 방법은 회, 세꼬시, 회무침, 구이, 매운탕, 회덮밥 등 다양하다. 회는 전어의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가로로 얇게 썰어 먹는다. 양념 된장에 찍어 상추에 싸 먹으면 입안 가득 바다 냄새가 퍼지는 듯하다. 풍미의 핵심은 고소하면서도 감칠나는 맛.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이란 말처럼 기름기가 많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철분 등이 풍부하다. 미식가들은 아예 뼈째 먹는 세꼬시를 더 선호한다. 구이도 맛있다. 비늘만 살짝 제거하고 소금을 뿌린 뒤 구워야 살이 부스러지지 않고 골고루 익는다. 그러나 구이 전어는 내장을 빼면 먹을 게 많지 않다. 꼬리 부분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후다닥 해치우기 쉬운데 구이내장도 함께 먹으면 독특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가격은 현지에서 1㎏에 7,000~1만원. 큰 것은 15마리, 작은 것은 20마리 정도이다. 옛날 중국 화폐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전어(錢魚)라지만 값이 싼 서민들의 생선이다. 인근 식당에서는 2만원에 4인이 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서천군 홍원리 이장 최병진(42)씨는 『5년 전부터 전어회 원조인 부산에서 활어회차가 많이 온다』면서 『중간 단계를 거쳐 4~5배나 비싸게 팔린다』고 귀띔한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 금방 죽어버리는 어종. 그러나 요즘엔 어업 기술이 발달해 집으로 가져가 다음날 먹어도 된다. 뜰채 모양의 그물인 석조망이나 양조망을 이용해 산채로 전어를 잡기 때문이다. 최씨는 『전어를 얼음에 재거나 급속 냉동하면 하루 뒤에도 전어회의 제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 여행쪽지 ◇홍원항 전어축제= 오는 23일부터 10월6일까지 14일간 열린다. 활어 장터는 신선한 전어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 한산소곡주·자하젓·까나리 액젓·서천김 등 지역 특산물도 판매한다. 토·일요일에는 풍물놀이, 만선과 풍어를 기원하는 덕타령 시연도 있다. 특히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홍원항에서는 갯내음 물씬 풍기는 포구를 배경으로 사진촬영 대회가 열린다. 문의 홍원리 이장집 (041)952-3328 ◇대하도 제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자연산 왕새우가 현지에서 1㎏에 2만7,000원 정도. 소금 석쇠구이로, 회로, 찜으로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이맘때면 서해안에서는 대하축제도 열린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는 오는 23일부터 10월3일까지,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은 오는 29일부터 10월3일까지다. ◇주변 관광지= 춘장대해수욕장과 마량리 동백나무숲이 유명하다. 금강하구둑에서는 철새를 볼 수 있고, 희리산 자연휴양림·장항송림산 산림욕장도 권할만하다. 유적지로는 이상재 선생생가, 서천·한산·비인 향교등이 있다. ◇가는길= 자동차(서울기준)로 경부고속도로~대전 회덕 JC~논산 지방도 68번~강경 국도29번~서천군~홍원항. 대중교통은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서울~서천간 시외버스(약 4시간30분 소요)나 장항선 서울~서천간 열차(4시간 소요)를 이용한다. 서천에서는 홍원항 행 시내버스 이용. 종합문의 서천군 문화공보실 (041)950-4224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입력시간 2000/09/19 17: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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