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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시대 증권맨 지갑 "기대만 못해요"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풍조가 있다. 하나는 배우자 후보감으로 '증권맨'들의 인기가 올라간다는 것, 또 하나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활황장때마다 증권맨들의 지갑이 두둑해진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올 연말 증권사들이 직원들에게 푼 돈을 보면 시장바깥의 예상에는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진다. ◆ "연말은 별로..내년엔 기대" = 증시 활황에 힘입어 월 순익이 800억원을 넘는 증권사까지 나왔지만 연말을 맞아 '큰 인심'을 쓴 증권사는 보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분기마다 지급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업계 최고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적어도 본사 직원들은 "사정을 모르는 소리"라고 항변한다. 연봉이나 성과급이 모두 비밀이어서 정확한 금액을 파악하기도 어렵지만 영업직원이 아니면 본사와 지원파트는 영업성과의 일부를 떼어받는 형식이어서 거액의 '떡고물'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이들의 주장. 삼성증권 본사 관계자는 "과거 활황때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푸념했다. 대우증권은 아예 연말 특별 보너스는 지급계획이 아직 없는 상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매년 4월과 10월 실적과 인사고과를 반영해 개인별로 차등화된 성과급을 지급할 뿐, 특별 보너스에 대해 경영진이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성과보수가 지급되고는 있지만 '목돈'을 만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임금정책이 일정시점에 거액을 지급하지 않고 반기 성과를본 뒤 성과급을 다음 반기에 6개월간 나눠주는 형태"라며 "매월 받는 돈이 늘어난것은 사실이지만 큰 돈을 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연말 보너스를 지급했지만 평균 월급여의 70% 정도로 회사의이익에 비하면 역시 직원들의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풍년 농사'를 지은 증권사들이 직원들의 기대를 계속 저버리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결산이 3월에 이뤄지는 만큼, 대규모 이익에 따른 법인세를 감안할때 경영진들이 세금 절감 차원에서라도 보너스 지급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벌써 일부 증권사가 1천∼2천%대의 파격적 보너스를 지급할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말에는 없지만 결산기에 앞서 2∼3월께 보너스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메리츠증권과 키움닷컴증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도 "연말 보너스는 없고 3월 즈음에 200∼300%정도를 기대하는상황"이라고 말했다. ◆ 영업직과 지원파트, 명암교차 = 본사와 지원파트 직원들의 볼멘소리와 달리,영업일선에서 뛴 직원들 상당수는 특별 보너스 없이도 '풍요로운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증권사들이 고정 인건비 축소에 나서 영업직원들의 기본급을 크게낮춘 대신, 성과급 비중을 대폭 높인 탓에 일일 거래대금이 최대 9조원에 이르는 증시에서 업계 종사자중 영업직들이 활황장의 효과를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영업직원과 본사 직원은 급여 기준이 틀려 비교가 어렵지만요즘 영업직원들이 받아가는 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억대 수입을 올리는 영업직원들이 작년에 비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말 보너스를 지급한 현대증권도 영업부서는 월급여의 100% 이상을 받은곳도 있지만 지원.관리부서중에는 평균인 70%에 미달한 경우도 나왔다. 물론 영업직원들이 실적에 따라 받는 인센티브는 논외다. 현대증권 경기지역의 한 지점 직원은 "자영업자처럼 월 수입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월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활황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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