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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포스코형 지배구조 전환 검토
입력2006-10-15 16:33:06
수정
2006.10.15 16:33:06
우의제 사장, 무리한 지분매각 반대 의사
하이닉스, 포스코형 지배구조 전환 검토
우의제 사장, 무리한 지분매각 반대 의사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이 대주주로 일정 지분을 보유해 '후원자'의 역할을 하는 '포스코형 지배구조'를 내부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내부적으로 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해 고민을 할 때"라며 "과거 포스코형 지배구조 전환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각이 된다 해도 M&A 게임을 통해 이익을 보겠다는 기업은 절대로 하이닉스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가 희망하고 있는 포스코형 지배구조는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 않고 일정 수준을 보유한 우호세력으로 남아 특정 대주주 없이도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포스코의 경우 현재 2.85%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에는 관여를 하지 않고 1~2%의 지분을 보유한 금융권ㆍ펀드들과 30%에 달하는 지분으로 적대적 M&A 등으로부터 포스코의 경영권을 방어한다.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도 직접적으로 '포스코형 지배구조'를 내세우진 않지만 무리한 지분 매각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우 사장은 지난 10일 중국 우시(無錫) 공장 준공식 후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이 대주주로 있는) 하이닉스의 현재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어도 좋다"며 "(채권단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지배구조) 그대로 간다고 해서 하이닉스에 어떤 변화나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우 사장의 이러한 의견은 1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 우 사장은 "자체 현금창출 능력만으로도 1년에 생산라인 1~2개를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하이닉스의 체력이 튼튼하다"며 "하이닉스는 이제 확실한 대주주가 없더라도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정상 기업으로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희망대로 포스코형 지배구조로의 전환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러한 지배구조 전환이 투자자금 조기회수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채권단의 원칙과 정면 충돌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9월18일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내년 말까지 하이닉스 지분의 36%를 인수할 잠재적 매수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입력시간 : 2006/10/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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