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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예린씨 베를린무용올림픽 동상

클래식 발레분야서 "학생신분으로 이례적 입상"


지난 2월 19일. 베를린의 한 작은 호텔에서 귀국 준비를 하고 있던 김하예린(21)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베를린 국제 무용올림픽 콩쿠르 동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2월 15~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무용올림픽에서 19~21세가 참여할 수 있는 ‘레벨(level) 4’의 남녀 클래식 솔로 발레 분야에 참가한 김하예린씨. 이 대회에서 김씨는 ‘레벨 4’의 솔로 클래식 발레 분야에서 은상이 없는 동상의 영예를 거머쥔 것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전문 무용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 무용수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베를린 국제무용올림픽은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25개국에서 온 약 600명의 무용수들이 경쟁을 벌였다. 이 분야 금상 수상자는 러시아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학생 신분으로 클래식 발레 분야에 입상한 경우는 보기 드문 사례. 이화여대 무용과 2학년에 재학중인 김씨는 “참가자들 가운데 프로 무용수가 많았기 때문에 사실 입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세계적인 발레리나와 나란히 어깨를 맞대며 기량을 겨뤄보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참가했는데 뜻밖의 상을 받아 놀랐다”고 밝혔다. 이번 베를린 국제무용올림픽의 심사위원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등이 맡았다. 신은경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는 “세계적인 무용수들에 비해 표현력이나 작품 이해 측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동양인 참가자로는 유일하게 관중들로부터 환호를 박수 세례를 받는 등 이번 무용올림픽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무용수로 떠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발레를 시작한 김씨는 서울예원과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이대 무용과에 입학했다. 2003년에 동아콩쿠르 클래식 발레 분야에서 은상과 발레연구학회 전국 무용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한국 무용교사협회 대상을 차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 무용교사협회 대상을 받아 러시아 유학 기회를 얻은 뒤 그 자격으로 이번 국제무용올림픽에도 참가했다”면서 “앞으로 전문 무용수 뿐 아니라 이론과 실제를 겸한 세계적인 수준의 안무가가 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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