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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매시스템 장애] "사고재발 우려" 투자자신뢰 구멍
입력1999-02-23 00:00:00
수정
1999.02.23 00:00:00
23일 증권거래소의 개장지연이 증권전산의 시스템 운용착오로 인한 것으로 밝혀지자 주식 매매체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96년이후 증권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네번째지만 증권업계는 이외에도 크고 작은 전산장애에 시달려 왔다.
증권업계는 이번사태로 국가 대외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일반인의 투자심리 위축까지 유발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왜 중단됐나 증권전산이 밝힌 개장지연의 원인은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중 주문집계시스템의 장애.
투자자가 낸 주문은 증권사를 거친 다음 증권전산자체의 공동온라인으로 흘러가게 돼 있다.
공동온라인은 각 증권사의 주문을 집계해 증권거래소의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겨주는데 거래상대방끼리의 매매주문은 여기서 체결된다.
증권전산의 김문수(金汶洙) 상무는 『지난 22일 매매체결 시스템중 주문집계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을 벌였다』며『이날 오전 동시호가주문에서 주문접수시스템은 이상없이 가동됐으나 주문집계시스템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같다』고 말했다.
주문집계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후 실제 거래에서 매매체결시스템 전체가 다운됐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
매매체결시스템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증권거래소는『전날 시험가동을 한 결과 전혀 이상이 없었다』며 『실제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착오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있을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전산은 이날 자체 인원을 가동, 기술적인 점검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채 시스템을 재가동하는데 그쳤다. 이날 재가동으로 거래가 재개된 것은 다행이지만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문제는 백업시스템을 전혀 구축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 장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시스템을 가동하는게 정상이지만 현재로서는 시스템중 몇부분만 이같은 기능을 갖췄을 뿐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사태의 원인을 기술적인 측면과 함께 증권전산의 취약한 재정구조에서 찾고 있다.
증권사의 출자로만 설립된 증권전산이 외부의 재정지원 없이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사고를 단순사고로 여기지 말고 거래소가 전산시스템의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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