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마케팅팀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전신을 입체적으로 프린트할 수 있는 최신 3D 프린터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고객들의 피규어를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올려줘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는 산타가 되자는 것이었다.
예전의 3D 프린터는 얼굴이나 신체 등 부분만 프린팅해 조립하는 데 그쳤지만 전신 피규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번 신규 3D 프린터 기계는 8,000만원의 고가로 아직 대중화가 덜 된 상태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현재 자신, 가족, 연인의 모습을 사진이 아닌 유형화된 모습으로 간직하며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더욱이 3D 프린터 기술이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뚜레쥬르는 오는 26일까지 3D 프린트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케이크에 접목시킨 '피규어 케이크(사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응모를 통해 당첨된 100명의 모습을 3D 프린팅 피규어로 제작해 이를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장식해 선물한다. 피규어 하나당 제작비는 30만원 가량으로 한 가족 4명을 프린팅할 경우 120만원 상당의 케이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5일 현재 2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응모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역대 이벤트 가운데 가장 호응도가 높아 사내에서도 놀랄 정도"라면서 "특히 '아이디어가 천재적'이라며 이번 이벤트를 신기술을 경험하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도 사흘간 개점 기념으로 3D 프린터 수입업체인 모아스튜디오와 손잡고 고객들이 3D 프린터로 스캔한 파일을 제공해 고객들이 원하면 직접 피규어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3D 프린터 체험 이벤트'로 고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페이스북 100만팬 돌파를 앞둔 SK텔레콤은 이를 기념해 다음달 5일까지 '행복 동행 제작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소녀시대 윤아와 에프엑스 설리의 3D 피규어 제작 영상을 소개하고 '함께 기억되고 싶은 사람들과 3D 피규어를 만들어 드립니다!' 이벤트를 통해 100명에 한해 피규어를 제작해주고 있다.
모아스튜디오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체 등 여러 기업들과 피규어 이벤트 마케팅을 논의 중"이라며 "3D 프린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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