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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후/명암교차 北ㆍ시리아] 北核 원만해결 돌파구
입력2003-04-14 00:00:00
수정
2003.04.14 00:00:00
윤혜경 기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3일 북핵 사태 진전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열린` 자세로 급선회한 것은 이라크전 이후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카우보이`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한편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문제를 최대한 `보기 좋게` 해결하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앞서 북한측이 다자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데 대한 `화답`의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북핵 문제는 북한측이 북미 직접 대화방침을 고수하고 미국측은 북한의 `선(先) 핵포기`를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이처럼 양측이 한발씩 물러섬에 따라 북핵 문제는 다자외교틀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 모두 이라크전 조기 종결이 기정사실화된 현 상황에서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각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고 계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이라크 전후 처리 문제를 놓고 상당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미국측은 모처럼만에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강압적인 자세로 일관할 경우 국내외 거센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작용했다는 것.
또 북한은 미국의 예상보다 신속한 `이라크 처리`과정을 지켜본 데다 최근 다자 회담에 응하라는 중국의 압력에 직면, 결국 입장변화가 불가피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제 앞으로의 관건은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이행하는데 대해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온건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미 행정부내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와 재래식 병력 후방 철수 등을 요구하는 `매파`의 목소리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은 북핵 문제 해결에 커다란 `복병`으로 남아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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