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주의 상승세가 약화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최근 들어 중소기업 업황 및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향후 중소형주 상승세 강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주들은 최근 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글로벌 긴축 및 재정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고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둔화도 대형주의 상승 흐름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후 시장에 뚜렷한 주도주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지지부진한 시장 흐름이 계속되자 수익률 재고 차원에서 중소형주 중심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업황 전망이 개선되는 점도 중소형주 주가 흐름에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대기업은 97로, 전월 대비 둔화됐으나 중소기업은 92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업황 회복과 함께 대형주에 비해 실적회복 속도가 더뎠던 중소형주의 이익 회복세가 올해 1ㆍ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화한다는 점도 중소형주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높은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면서도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특히 코스닥시장의 실적 모멘텀은 기계와 정보기술(IT) 업종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고영ㆍ자화전자ㆍSBS콘텐츠허브ㆍ하나마이크론ㆍ넥스턴 등을 제시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아직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현 상황에서 투자를 지속한다면 월말로 갈수록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방어주보다는 배당주, 배당주보다는 중소형 실적주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내 중소형주 중에서 케이피케미칼ㆍ케이씨텍ㆍ대덕전자ㆍ대상ㆍSKCㆍ웅진씽크빅ㆍ호텔신라ㆍ코오롱ㆍ키움증권ㆍ카프로ㆍ롯데삼강ㆍ성신양회 등에 관심 가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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