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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삼성전자 살 기회

외국인 매도공세 맞서 개인·기관 공격적 매수


-개인은 사고, 증권사들은 밀고

지난 7일 JP모건의 ‘갤럭시S4 판매 둔화’보고서 하나에 6% 넘게 빠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와 증권사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소폭 하락세로 진정됐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 초반 강력한 매수세 속에 전 거래일 대비 1.12%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집중 매도에 나서자 하락 반전해 0.14% 떨어진 1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 2,319억원 어치를 매도했지만, 개인은 1,955억원, 기관은 34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며칠 간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총 8,652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7,148억원, 기관은 1,28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이 불안하다고 느끼고 팔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과 개인은 오히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낮은 주가가 투자기회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JP모건의 목표가 하향에 맞서 이날 “삼성전자 바겐세일” 등 자극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잇달아 쏟아내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갤럭시S4의 판매부진을 논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면서 JP모건의 논리를 정면 반박하며 목표주가도 그대로 유지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3는 지난해 4월 판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4,000만대가 팔렸지만, 갤럭시S4는 낮아진 기대치를 감안해도 7,000만대에 근접할 것”이라며 “갤럭시S4는 판매된 지 1개월에 불과하고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ㆍ4분기 들어 반도체 등 부품사업부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봐도 11조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당초 4ㆍ4분기에 출시 예정이던 ‘갤럭시 노트3’를 8월로 앞당겨 선보이기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시장 대응을 이미 시작했다”며 “갤럭시 노트3는 갤럭시S4의 상대적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주가급락 상황은 오히려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를 분석하며 JP모건의 분석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지수 대비 4% 가량 하락한 경우는 총 5번이다. 이중 3번은 실적발표에 따른 것이었고, 나머지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애플에 10억5,000만 달러 배상판결이 나왔을 때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급락은 항상 명확한 이유를 동반했다”며 “이번처럼 불확실한 증거에 의해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대비 4% 이상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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