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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원료수입도 ‘환율 불똥’
입력1997-11-25 00:00:00
수정
1997.11.25 00:00:00
서정명 기자
◎‘달러난’ 시은 연지급 수입신용장 수취 거부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배합사료의 수입과 공급이 심한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배합사료협회에 따르면 국내 외환위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대외신인도가 떨어진 시중은행들이 달러조달이 어렵게 되자 원자재의 수입결제수단인 연지급 수입신용장(USANCE)의 수취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옥수수, 콩캣묵 등 곡물(사료원료)의 95% 이상을 해외의존하고 있는 사료업계는 원가상승부담은 물론 원료구입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사료원료를 개별구매하고 있는 사료업체들은 연지급 수입신용장이 거래은행으로부터 수취거절당하자 사료협회에 신용장 개설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공동구매를 하고 있는 사료협회의 연지급 수입신용장도 최근들어 은행에 따라 전면거부되거나 10만달러 이내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개설마저 쉽지 않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사료원료의 연지급조건은 중소기업 4개월, 대기업은 3개월이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난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중소기업 연지급기간을 6개월로 연장조치했지만 일선 은행창구는 아예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처럼 연지급 수입신용장 개설이 어려워지자 사료업체들은 일람불 지급신용장(ATSIGHT)으로 결제방식을 전환해야 할 입장이지만 이 경우 지급자금의 부족으로 경영난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외국의 사료원료공급업체들은 신인도가 하락한 국내 시중은행과의 신용장개설을 극히 꺼리면서 외국계은행이나 국책은행으로 거래선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사료업계에서는 「돈주고도 원료를 못 산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환율인상으로 원가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사료업체들은 수입신용장개설마저 어려워 최악의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며 『정부는 사료원료의 연지급수입 및 할당관세를 강화하는 등 사료원료의 가격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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